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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어느 편 들어야 하나…트럼프-G6 갈등에 '대략 난감'

등록 2018.06.08 16: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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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G6 공동성명 서명 압박 받을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일정상회담 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6.0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일정상회담 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6.0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머지 6개국(G6) 그룹 간 무역 갈등 대치 전선 사이에서 선뜻 어느 쪽 편도 들지 못하는 난감한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에 맞서는 주요 G6 그룹에 합류할 경우 자동차 고관세 등 추가 무역보복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격변기에 ‘재팬 패싱’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서자니 G6 국가들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CNBC뉴스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에 맞서는 G6 국가들이 반(反) 트럼프 전선을 형성하기 시작했으며, 아베 총리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어려운 입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발표하는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시킬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G7 공동성명이 아닌 G6 공동성명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소외되는 것을 괘념치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역시 만일 필요하다면 6개국 합의에 서명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들 6개국은 가치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역사적 무게를 지니고 있는 시장 경제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시장 경제는 이제 진정한 국제적 힘이다”라고 적었다.

 아베 총리가 G6 공동성명에 서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의 최고 동맹국임을 자임해 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6년 11월 8일 미 대선 이후 당선자 시절부터 모두 10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다. 두 정상은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하고, 격의 없이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를 하고,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심각한 무역 갈등을 겪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 일본의 충격이 더욱 컸던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등 7개국은 면제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일본은 외면했기 때문이다.

【오타와=AP/뉴시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옹으로 환영하고 있다. 2018.06.07

【오타와=AP/뉴시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옹으로 환영하고 있다. 2018.06.07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뿐 아니라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관세 카드도 들먹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월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에게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아베 총리는 7일 미국 워싱턴에서 또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미일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문제와 납북 일본인 문제였다. 이날 두 정상은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긴밀하게 협의키로 했으며,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의제화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이날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또 다른 주요 의제는 갈수록 깊어가고 있는 미일 무역 갈등 문제였다.

 일본은 아직은 중국이나 캐나다, 멕시코 등의 경우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대한 보복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CBNC는 만일 일본 정부가 대미 무역보복을 하기로 결정할 경우 일본 시장을 주요 수출 기반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미국 농업과 제조업 분야가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이 마크롱 대통령의 말대로 G6그룹 차원에서 대미 저항 전선에 합류해 움직일 경우 미국이 입게 되는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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