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된 현대커머셜 우호 지분율…현대차그룹, 계열분리 가속화?
현대커머셜, 기아 보유 현대카드 지분 5% 매입
정태영 부회장, 경영 독립성 더 강화될 듯 보여
![[서울=뉴시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제공)2022.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7/11/NISI20220711_0001039311_web.jpg?rnd=20220711180544)
[서울=뉴시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제공)2022.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6일 현대카드 보유 지분 11.5% 중 5%를 현대커머셜에 장외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만3757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1103억7600만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의 2대 주주인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율은 34.6%로 높아졌다. 최대 주주인 현대차(36.96%)와의 격차는 2.36%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거래로 정 부회장의 현대카드에 대한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커머셜은 정태영 부회장이 지분의 12.5%를 갖고 있고, 아내이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이 25%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하면 37.5%를 보유한 현대차와 같다.
현대카드의 경우 정 부회장 부부는 현대커머셜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키웠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현대차(36.96%)와 기아(6.50%)의 지분 합은 43.46%로 줄었는 데 반해, 정 부회장은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푸본금융그룹 지분(19.98%)까지 합하면 현대카드의 54.58%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과거 현대차그룹(48.44%)-현대카드·푸본그룹(48.54%)과 비교해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선 정몽구 명예회장 은퇴 후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과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커머셜의 계열 분리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지분 매각은 현대캐피탈의 사옥 이전을 마무리한 뒤 일주일 만에 진행됐다. 2008년부터 현대카드 사옥을 함께 써 온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6일 본사 사옥을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그랜드센트럴 빌딩으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캐피탈은 이번 본사 이전이 근무 공간의 변화,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본사 이전을 신호탄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금융사(Captive finance company·캡티브사)'로서 그룹의 비전을 내재화하고, 그룹사와 한 팀처럼 더욱 강력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사 이전에 맞춰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 역시 새롭게 바꿔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본사 사옥의 핵심 가치는 '자유롭고 유연한 소통과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선 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14일 회장 취임 후 '정의선 체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을 계열 분리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후 정태영 부회장은 2003년부터 이끌어 온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직을 지난해 9월 내려놨다. 그의 부인이자 정의선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도 현대커머셜 새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현대캐피탈에서 맡고 있던 브랜드부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현대캐피탈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주식 59.6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가 보유한 주식을 합치면 총 지분율이 99.78%에 달한다.
다만 기아는 이번 거래가 완성차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 목적의 지분 처분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현대카드 2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내 사업적 판단에 따른 지분 인수"라며 "(정 부회장의) 현대카드 지배력 강화와 계열분리와는 무관하고, 현대커머셜의 추가적인 현대카드 지분 인수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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