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RSV 동시유행…'치명적 합병증' 폐렴도 비상
초기발열·기침…감기·독감과 비슷
독감·폐렴 예방 최선은 백신 접종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2025.01.1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0/NISI20250110_0020657697_web.jpg?rnd=20250110150109)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2025.01.10. [email protected]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감기, 독감, 폐렴 모두 초기에는 기침,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이어진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독감이나 폐렴을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감기는 경미한 발열과 몸살 증상이 동반된다. 반면 독감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생기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감기보다 장기간 지속된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질환 때문은 아닌지 병원을 찾아 확인해봐야 한다.
폐렴은 사흘 이상 고열과 함께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한 기침,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쉴 때 통증을 느낄 수 있고 구역, 구토, 설사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감기와 독감, 폐렴 모두 발생 원인이 다르다. 감기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독감은 A, B, C형으로 구분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반면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감염돼 폐실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한 폐 기능 저하가 폐렴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폐렴에 걸리면 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 합병증은 물론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특히 패혈증은 박테리아 등 다양한 미생물이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직 손상, 장기부전으로 진행돼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패혈증 치사율은 30~5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감기와 독감, 폐렴은 치료법도 다르다. 감기는 워낙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해 치료제가 없지만,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처하는 대증 요법을 시행한다. 노인의 경우 가벼운 감기도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증상을 잘 관찰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독감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폐렴의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개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하기도 한다.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손 씻기’가 필수다. 신형식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 손바닥만 문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30~40초 정도 손등, 손가락 사이, 손끝, 엄지손가락 등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리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독감과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독감은 특히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생후 6개월~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65세 이상이나 당뇨·심혈관·호흡기질환 같은 만성질환자 등 폐렴 고위험군도 예방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이나 중환자실 입원율이 40%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65세 이상은 75%의 예방 효과가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렴 예방백신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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