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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 따라가자 반나체女가…악명 높은 그리스 술값 사기

등록 2025.01.21 01:00:00수정 2025.01.21 07: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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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70대 노인, 알고보니 반나체 여성 종업원과 '한패'

[서울=뉴시스](사진=유튜브 강림)

[서울=뉴시스](사진=유튜브 강림)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그리스를 여행하던 한 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친절한 노인에게 속아 이른바 '술값 사기'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15일 구독자 5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강림'은 "사기꾼 할아버지와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강림이 루마니아 여행을 마친 후 아테네 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에 입국했다. 이튿날 아테네의 유명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둘러보는 모습까지 담았다.

강림은 아크로폴리스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현지에 거주하는 노인 한 명을 만났다. 노인은 "70세 마이클"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강림에게 말을 걸었고, "한국에 두 번 가봤다"는 등 친밀감을 표시하며 아테네를 안내해 주고 싶어 했다.

노인은 술 한 잔을 함께 하고 아테네 관광을 도와주겠다며 강림과 한 술집으로 갔다. 길거리 바 등에서 가볍게 마실 거라 기대했던 강림의 예상과는 달리 술집 내부에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여성 종업원들이 있었다.

노인은 자리에 앉자마자 칵테일을 주문했고, 강림 옆에는 반나체의 여성 종업원이 술을 사달라며 자리에 합석했다.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여성은 강림에게 "칵테일 한잔 사달라"며 권유했다. 또 노인 역시 "한 잔 정도는 안 비싸다. 잘 해봐라"라며 자신과 여성의 술값을 강림에게 모두 떠넘겼다.

이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강림은 자신의 술값만 계산하겠다고 말했으며 노인과 말다툼 끝에 여성의 술값 계산으로 합의했다.

여성은 칵테일 한 잔(35유로), 노인과 강림은 2잔(20유로)까지 계산해야 했지만, 여성의 술값과 팁(15유로)까지 50유로(약 7만 5000원)를 계산한 후 빠져나왔다.

이후 아테네 여행 중 한 액세서리 가게에 들어간 강림은 가게 사장에게 피해 사실을 전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파는 한 잔에 5~6 유로짜리 술을 마실 줄 알았다. 노인이 반나체 여자들이 있는 술집으로 끌고 간 뒤 중간에 나가려고 하자 내 앞에서 울고 (불쌍한 척 연기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사장은 "노인과 여성 등 가게 직원들이 모두 한패일 것이다. 사기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며 강림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강림은 "(그리스 이웃나라) 튀르키예에는 데리고 가서 맥주 5개 시킨 다음에 300만 원씩 결제하고 건달 불러서 못 나가게 막는 범죄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그리스의 술값 사기로 한국 외교부는 당부를 전한 바 있다. 김한별 외교부 사무관은 지난해 6월 한 방송에서 "최근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여행객들에게 과도하게 비싼 금액을 청구하는 이른바 술값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하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접근하는 현지인을 경계하고 모르는 사람과의 술자리 동행도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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