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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외교부장, 루비오 美국무장관에 "예의바르게 처신하라" 경고

등록 2025.01.25 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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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라는 중국식 표현

과거 중국 인권 기록 성토 겨냥한 것인 듯

[베이징=신화/뉴시스]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베이징의 베이징 공연예술센터에서 중국 외교부의 2025년 신년 리셉션을 주최하고 있다. 왕 부장은 부장이 마코 루비오 새 미 국무장관에게 "예의바르게 처신하라"며 은근히 경고했다. 2025.01.25.

[베이징=신화/뉴시스]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베이징의 베이징 공연예술센터에서 중국 외교부의 2025년 신년 리셉션을 주최하고 있다. 왕 부장은 부장이 마코 루비오 새 미 국무장관에게 "예의바르게 처신하라"며 은근히 경고했다. 2025.01.25.


[베이징=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새 미 국무장관에게 "예의바르게 처신하라"며 은근히 경고했다.

왕이 부장은 루비오 장관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무장관으로 확정된 지 4일 만인 24일 첫 통화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루비오에게 "적절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 이는 중국에서 교사나 상사가 학생이나 직원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라고 경고할 때 사용하는 중국어 표현이다.

이러한 경고는 루비오가 미 상원의원 시절 중국과 중국의 인권 기록을 공개적으로 성토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는 이로 인해 2020년 중국 정부로부터 두 차례 제재를 받았었다.

왕이 부장의 표현은 여러 방식으로 번역될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과거 "적절하게 행동하라"라는 말보다는 "올바른 선택을 하라"거나 "말과 행동에 매우 신중하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다.

중국 싱크탱크 중국국제화센터의 왕즈천 연구원은 "모호한 표현으로 이 문구는 기대를 표명하고 베일에 싸인 경고를 전달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외교적 관여에 필요한 예의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며 "혼란스럽게 보일 수 있는 것은 따라서 중국의 전통적 지혜와 고전적 연설 관행에서 비롯된 의도된 효과"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인사청문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어 원문을 참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영어 번역은 결코 맞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내놓은 영어 번역을 읽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루비오와 왕이 간 통화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왕이 부장의 문구는 언급하지 않았다. 루비오는 왕 부장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킬 것"이라며 "대만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2020년 중국이 루비오에 대해 2차례 제재를 가했을 때 외교부장이었다. 7월 첫 제재는 신장(新疆) 지역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단속과 관련, 미국이 중국 관리들을 제재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고, 8월의 두번째 제재는 홍콩에 대한 외부 간섭으로 간주되는 행동으로 제재를 가했다.

이 제재에는 중국 여행 금지가 포함됐는데, 중국은 국무장관으로서 루비오 장관과 협의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루비오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회담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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