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590g' 유준이 5개월 만에 퇴원…첫 어린이날은 집에서

등록 2025.04.30 16:16:15수정 2025.04.30 16:5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2주 3일만에 태어나 어린이날 앞두고 집으로

590g 아기, 5개월만에 3.58kg으로 건강히 퇴원

[서울=뉴시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22주 3일만에 태어났던 초극소 미숙아 유준이가 5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04.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22주 3일만에 태어났던 초극소 미숙아 유준이가 5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유준이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어린이날은 계획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느 신생아처럼 울면 안아주고 배고프면 먹여주고 졸리면 토닥토닥 재워주면서요. 이런 평범한 일상이 저희에게는 특별하고 큰 선물일 것 같아요.”(유준이 엄마)

엄마의 뱃속에서 22주 3일 만에 태어난 이른둥이 유준이가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5개월의 입원을 마치고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보통 태아가 산모의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기간은 40주 내외다. 임신 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지고 24주가 되지 않아 출생한 아이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24주 미만에 출생한 신생아의 경우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는 예후가 불량해 적극적인 소생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신생아학의 발달과 함께 소생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유준이와 같은 임신 22주의 미숙아도 살리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결혼 후 첫 아기를 손 꼽아 기다렸던 유준이 엄마는 임신 21주차에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 고위험 산모로 병실에 입원했다. 유준이 엄마는 입원 기간 불안한 마음에 미숙아 건강 관련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했고, 국내외에서 임신 22주 만에 출산한 아기의 생존율이 극히 낮다는 소식을 접했다.

유준이 엄마가 절망하던 중 임신 22주 3일차에 응급 제왕수술이 결정됐다. 지난해 11월30일 590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났던 유준이의 병실 안 백일사진.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04.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났던 유준이의 병실 안 백일사진.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04.30. [email protected].

엄마 아빠는 아기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각자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딴 ‘유준’을 아이의 이름으로 지었다. 유준이의 엄마는 아기 몸무게가 1.8kg이 넘어 인큐베이터 뚜껑을 열고 나오는 날, 퇴원할 순간도 곧 올 것이라는 희망도 품었다고 한다.

오문연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소아청소년과 주치의는 “산전부터 위험 요인이 많아 걱정이 많았고, 병실에서 위급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준이 아빠는 "임신 22주만에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먼저 퇴원한 이른둥이 예찬이의 기사를 읽으며 희망을 품었다"며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준이 엄마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아기들과 보호자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건넸다. 유준이 엄마는 “답도 없고 정해진 치료법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24시간 돌봐주시는 의료진을 믿고 기다렸다”면서 "아기는 생각보다 강해서 믿고 기다려주면 아기만의 속도대로 엄마 아빠 곁으로 올 준비를 하기 때문에 면회 시간에 아기에게 사랑한다고,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