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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박성재에 '수사 청탁' 의혹 신속히 밝힐 것"

등록 2025.11.28 17:44:24수정 2025.11.28 1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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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에서 포착했던 '김건희-박성재 텔레그램'

김건희 특검 전담 수사팀이 자료 확보 등 나설 듯

'도이치 공범' 이씨 조서 김건희 재판부에 증거신청

해병 특검과 겹치던 '구명로비 의혹'은 "계속 수사"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오정우 기자 = 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의 수사 관련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도 조만간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확보한 정황 증거들을 공유 받아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 한 고위 관계자는 2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박성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수사 범위 내에 있는 사건에 한해서는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가능한 신속히 의혹을 밝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와 박 전 장관이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내역에 대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적정한 절차에 따라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내란 특검팀에 제시하고 임의제출 방식으로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내란 특검은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수차례 연락해 자신이 연루된 '명품백 의혹' 사건의 진척 상황을 묻는 등 두 사람이 수사 상황을 공유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9월 13일 최재영 목사로부터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30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됐다.

그런데 지난해 5월 2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담수사팀을 구성할 것을 지시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다수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내란 특검팀이 파악한 것이다.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등의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자신을 수사할 전담수사팀의 구성과 관련한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 분석'이라는 글이다.

이 메시지를 보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부는 김 여사 수사를 지휘할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를 대거 교체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같은 의혹이 앞서 입건해 조사 중인 소위 '김건희 봐주기 수사 의혹'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 등 사정당국이 김 여사와 관련한 수사를 고의적으로 지연, 은폐하기 위해 직무를 유기하거나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 ▲윤 전 대통령 본인 또는 대통령실 등이 김 여사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 재임 중 김 여사가 대통령의 지위 등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의혹(특검법 2조 1항 12호)'에도 해당한다는 게 김건희 특검팀의 판단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28 [email protected]

현실적으로 내란 특검팀은 다음달 14일, 김건희 특검팀은 같은달 28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해야 하며 특검법 재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더는 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

내란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청탁금지법 혐의만 한정해 조사할 방침이라 결국 이번 의혹의 '본류' 격인 수사 개입·무마 의혹은 김건희 특검팀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건희 특검팀은 비(非)검찰 변호사와 경찰 위주로 '김건희 봐주기 수사 의혹' 전담팀을 꾸려 수만 쪽에 달하는 과거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의혹 등 사건 기록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다음달 3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는 김 여사의 첫 기소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혐의를 받는 이모씨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을 이날 추가로 제출해 증거로 신청할 예정이다.

이씨를 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했다는 공소사실을 입증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이야기다.

특검은 이씨 본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미처 다 규명하지 못한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김건희 특검팀은 구속 기소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을 상대로 관련된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명로비 의혹'은 그간 순직해병 특검팀에서 주로 수사해 왔으나 김건희 특검법에도 수사 범위로 명시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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