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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변덕 외교' 역풍…이란 불신 키우며 협상 난기류

등록 2026.04.20 16: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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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발언 역풍…이란 반발 속 호르무즈 재봉쇄

이란, 협상 직전 보이콧 선언…상호 신뢰 붕괴 가속

나포·드론 충돌까지…군사 긴장 속 외교 혼선 확대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7.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재개되는 듯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메시지와 돌발 발언이 오히려 협상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차 봉쇄한 지 하루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추가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대표단 파견을 결정했다.

해협 통제권이 협상에서 핵심 지렛대임을 인정한 셈이지만, 잦은 입장 변화는 이란 측의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는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회담은 시작 전부터 파행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은 2차 회담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회담 불참 검토 배경으로 ▲미국의 과도한 요구 ▲비현실적 기대 ▲입장 번복 ▲해상 봉쇄 등을 지목했다. 이란은 협상 조건으로 레바논 휴전 유지, 자국 항구 봉쇄 해제, 해외 자산 동결 완화 등을 요구하며 단계적 상호 조치를 강조해왔다.

초기에는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레바논 휴전을 압박하자,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부분 완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관련 조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협상 진전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뒤집었다고 가디언은 꼬집었다. 그는 이란이 해협 통제를 완전히 해제했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미국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이란의 '항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가디언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상대측의 민감한 내부 사정이나 단계적 협상의 필요성을 무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함이 결국 이란의 '협상 보이콧'이라는 역풍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즉각 반박했다. 이란 정부는 이를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부인했고, 내부적으로도 대응 수위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봉쇄 해제에 나서지 않자 이란은 다시 강경 카드로 선회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조건부로 완화됐던 해협 통제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미군 군함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또 JD밴스 미국 부통령의 회담 참석 여부를 둘러싼 상반된 보도가 이어지며 백악관 내부 조율 문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1차 협상 당시 수석대표였던 JD 밴스 부통령이 이번에는 불참한다고 밝혔다가, 백악관은 이후 밴스 부통령이 2차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정정했다.

핵심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다. 이란은 자국 내 농축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은 이를 제한하려는 입장이어서 근본적 타협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단기간 내 포괄적 합의보다는 충돌을 억제하는 최소한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외무부와 국가안보최고위원회가 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침묵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미국 동부시간 기준 21일(이란 현지시간 22일)을 시한으로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으며, 20일 저녁 협상을 위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미국의 휴전 협정 위반을 거론하면 협상재개를 거부하고 있어, 실제 2차 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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