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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무장 완료!" 천궁, 10분만에 적 탄도미사일 제압…KF-21 기지 지키는 미사일방어포대

등록 2026.05.14 12:00:00수정 2026.05.14 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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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적 탄도미사일 도발 가정한 천궁-Ⅱ 발사 모의 훈련 실시

방어포대, 요격 명령 하달시 미사일 즉각 발사 위한 임무절차 숙달

천궁-Ⅱ 올해 초 중동전쟁서 미사일 요격 입증…중동국가 큰 관심

[사천=뉴시스]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장병들이 적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천궁-Ⅱ 발사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6.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사천=뉴시스]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장병들이 적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천궁-Ⅱ 발사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6.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사천=뉴시스] 옥승욱 기자 = 서울 용산 국방부로부터 약 330여km 떨어진 공군 사천공항. 공군 사천기지 역할도 맡고 있는 이 곳에는 대한민국 대표 전투기 KF-21을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위치해 있다.

사천공항 인근에는 공군 미사일방어포대도 이곳 영공을 지키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전쟁이 발생할 경우 적이 가장 먼저 공격 타깃으로 삼는 지점 중 하나는 공군 기지다. 공군 기지를 폭파하면 기지에 모여 있는 전투기들을 무력화할 수 있고 이는 곧 하늘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찾은 경남 사천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는 24시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국방부 출입기자단이 방어포대를 찾은 13일 오후에는 적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천궁-Ⅱ 발사 모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기지 내 '적 탄도미사일 발사 확인'이라는 상황 전파가 나오자 장병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장병들이 곧바로 표적 정보와 예상 낙탄 지점을 확인하며 대응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평소 임무수행 절차를 수도 없이 반복·숙달한 결과다.

작전통제소 상단에 위치한 다기능 레이더가 쉴틈없이 돌아갔다. 이어 "전투대기! 전투대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발사반 요원들은 천궁-Ⅱ 발사대로 전력을 다해 뛰어나갔다. 금세 발사대에 도착한 장병들은 "전원 공급, 회로 점검, 이상 유무 확인"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발사대 전체의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최종 무장 완료"라는 말이 떨어지자 장병들은 지금껏 해왔던대로 발사대 바로 뒤에 자리한 작전통제소 내부로 돌아갔다.

적 탄도미사일이 천궁-Ⅱ의 교전 범위안으로 진입하자 교전 조건을 확인한 작전통제장교가 모의 발사 버튼을 눌렀다. 이윽고 천궁 미사일이 바로 발사됐고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을 산산조각내며 훈련은 종료됐다. 최초 상황 발생에서부터 적 탄도미사일을 제압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김승태 포대장(소령)은 "요격 명령이 하달되면 즉각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임무절차를 매일 반복해서 숙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영공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천=뉴시스]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장병들이 적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천궁-Ⅱ 발사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6.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사천=뉴시스]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장병들이 적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천궁-Ⅱ 발사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6.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제8146부대가 운용하고 있는 천궁-Ⅱ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핵심 자산으로, 미사일과 항공기를 중고도에서 요격하는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이다.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시스템(ECS) 등으로 구성된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한다.

천궁-Ⅱ는 기존 항공기 요격에 그쳤던 천궁을 개량해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요격미사일은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된다. 비행 중 측추력기로 자세와 방향을 조정해 전방위로 교전하며 고기동 표적에도 대응할 수 있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천궁-Ⅱ는 올해 초 중동전쟁에 투입돼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복합 공격에 대응했다. 탄도미사일 요격률은 96%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은 천궁-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전에서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 드론 등을 동시에 운용되는 복합 위협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러 위협이 동시에 확산하는 이른바 ‘섞어쏘기’ 공격은 방공체계의 대응능력을 크게 요구한다.

공군 고위 관계자는 "미사일방어사령부는 최근 이러한 '섞어쏘기' 위협에 대비해 탐지·추적·요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다층방어체계를 강화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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