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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떠났던 정홍준 창업자…'UAE 조선소'로 재기 노린다

등록 2026.05.14 11: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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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경영권 잃었던 정홍준 회장

UAE 조선소 사업으로 중동시장 공략

현지 투자사와 조선소 건설·운영 계약

'선박 육상 건조 공법' 다시 전면 배치

UAE서 중동 해양산업 거점 구축 승부

[서울=뉴시스] 정홍준 성동홀딩스 회장. (사진=성동홀딩스 제공) 2026.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홍준 성동홀딩스 회장. (사진=성동홀딩스 제공) 2026.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정홍준 성동홀딩스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조선소 건설 사업을 발판으로 재기에 나섰다.

과거 성동조선을 세계적인 조선사로 키웠다가 경영권을 잃었던 정 회장이 자신의 핵심 기술인 육상 건조 공법을 앞세워 다시 글로벌 조선업에 복귀하는 셈이다.

성동홀딩스는 최근 아부다비 현지에서 UAE의 민간 투자 전문 기업 콰자르 인베스트먼트(Quazar Investment)와 대규모 스마트 조선소 건립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콰자르 인베스트먼트는 UAE 왕실 금융·비즈니스 고문들이 설립·운영하는 투자회사로 알려졌다.

성동홀딩스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콰자르 인베스트먼트가 조선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전액 제공하고, 한국 법인인 성동ISET가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조선소 부지는 아부다비 경제자유구역 내 대형 항구인 칼리파 항으로 정해졌다.

조선소 자체는 UAE 측과 성동이 7대3 정도의 비율로 소유하지만, 건설 관리와 완공 후 운영은 성동이 모두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선박 건조뿐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선박 생애주기 관리까지 포함한 복합 해양 산업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성동의 구상이다.

성동홀딩스는 UAE와 성동ISET의 현지 합작 법인으로, 정 회장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정 회장은 과거 경남 통영에서 중형조선사 성동조선을 설립하고 세계 최초로 육상 건조 공법을 상용화한 인물이다.

성동조선은 한때 수주 실적 세계 상위권에 오르며 국내 조선업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동성 악화 등을 겪으며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고 정 회장은 결국 경영권을 잃었다.

성동조선은 경영난 끝에 2020년 HSG중공업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현재 HSG성동조선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 회장이 이끄는 성동홀딩스와는 별개 회사다.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정 회장은 이번 UAE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인 재기를 노린다.

특히 자신이 개발했던 GTS(그라운드 타이푼 시스템) 기반 육상 건조 기술을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UAE에 짓는 조선소에는 도크 방식 대신 지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육상 건조 공법이 적용된다. 공간 활용도와 공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승모 성동ISET 총괄부회장은 "이번 UAE 조선소는 조선 기술과 IC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생산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아부다비의 해양 제조·유지보수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UAE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조선 시장 재도전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부회장은 "과거 성동조선을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정홍준 회장의 기술력과 실력을 UAE 측으로부터 인정받아 경영권을 보장받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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