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가장 눈부신 '인사'…40년 전설 내려놓고 '평범한 사람'으로
16~17일 올림픽홀서 '나는 임재범이다' 서울 앙코르 공연
40년 음악 여정의 마침표
가장 찬란한 찰나에 미련 없이 돌아서다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7/NISI20260517_0002137732_web.jpg?rnd=20260517165359)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거친 포효로 시대를 풍미했던 록의 전설 임재범(64)이 무대 위에서 건넨 마지막 고백은 이토록 소박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 17일까지 이어지는 '나는 임재범이다' 서울 앙코르 공연은 6개월 대장정의 최종장이었다.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는 작별 인사는 고독한 거장의 선언이라기보다 한 인간의 다정한 당부였다.
임재범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내내, 밴드가 연주하는 마지막 곡 '인사'의 선율 위로 객석의 눈물 섞인 떼창이 쏟아졌다. "그대의 진짜 사랑에 / 감사로 꽉 찬 이 노랜 / 온전히 나를 서게 한 / 그댈 향한 내 인사." 40년 음악 인생을 온전히 서게 한 팬들의 목소리가 역으로 그를 환송하는 순간이었다.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7/NISI20260517_0002137728_web.jpg?rnd=2026051716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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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케이스포돔 공연과 비교해 세트리스트의 뼈대는 앙코르 무대에 '톰 캣(Tom Kat)'이 더해진 것을 제외하면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무대의 농도는 비할 바 없이 짙었다. '이 밤이 지나면'과 '크게 라디오를 켜고'가 울려 퍼질 때, 팬들은 스마트폰 플래시를 흔들며 록의 전설과 뜨겁게 호흡했다. 똑같은 서사라도 '마지막'이라는 감각이 부여될 때 그 시간은 완전히 새롭게 쓰인다. 물리적인 곡의 추가보다 감정의 밀도가 더해진, 결코 전과 같을 수 없는 단단하고 경건한 무대였다.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5.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7/NISI20260517_0002137729_web.jpg?rnd=20260517165324)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86년 록 밴드 시나위의 보컬로 등장해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부르던 청년은, 1991년 솔로 전향 후 숱한 명곡을 쏟아내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의 40년 여정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현실과 음악 사이의 깊은 간극, 홀로 감내해야 했던 상처들로 인해 긴 침묵 속으로 내려가야 했던 숱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했다. 그럼에도 상실과 아픔의 심연 속에서 그는 늘 팬들의 사랑에 기대어 다시 마이크 앞으로 돌아왔다. 화처럼 끓어오르던 록 스타는, 겹겹이 쌓인 굳은살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며 타인의 삶을 껴안는 진정한 거장으로 성숙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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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상처와 위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했던 그의 서사는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결국 '사람'으로 수렴됐다. 세월의 덮임과 깎임을 거쳐, 타인에게 위로를 건네고 스스로 치유받는 진짜 어른이 된 그다. 모든 에너지를 불사르고 평범한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뒷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마침표다. '나는 임재범이다'라는 묵직한 자각으로 이어온 기나긴 여정은, 텅 빈 무대를 꽉 채운 눈부신 '인사'로 대중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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