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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수천명 종일기도회 "미국은 주님의 나라"

등록 2026.05.18 09:39:17수정 2026.05.18 0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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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건국 250주년 맞아 17일 "기독교 국가 헌정" 대 행사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후원.. 주요 장관들도 대거 참여

[워싱턴=AP/뉴시스] 5월 17일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열린 '국가재헌정 250' 기도회 행사에서 트럼프대통령의 동영상 메시지 낭독에 보수파 참가자들이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2026. 05. 18.

[워싱턴=AP/뉴시스] 5월 17일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열린 '국가재헌정 250'  기도회 행사에서 트럼프대통령의 동영상 메시지 낭독에 보수파 참가자들이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2026. 05. 18. 

[워싱턴 D.C.=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도심공원 내셔널 몰에서 일요일인 17일(현지시간) 수 천명의 기독교 신자들이 운집해서 하루 종일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독교 보수주의자들로 알려진 이번 군중 집회 '재헌정 250'의 행사 제목은 "하느님 아래 제1국가로 미국을 다시 바친다'( rededication of our country as One Nation under God)이다.

조지 워싱턴 기념비를 배경으로 한 이 집회에서는 연단에서 울리는 찬송가 소리가 우렁차게 일대를 압도하면서 이 행사가 기독교 중심의 행사임을 분명히 했다.

연방정부 건물을 닮은 거대한 석주(石柱)들 아래로 설치된 아치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들,  하얀색 십자가의  양쪽으로 미국 독립의 영웅들과 지도자들을 묘사한 무대 그림도 "미국은 기독교의 나라"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연단에 오른 연설자 대부분은 미국 역사와 연결된 기독교 정신을 찬양했다. 이는 이번 기도회 집회에 앞서 "기독교 국가주의"의 기치를 내세웠던 주최측의 이론을 반영하고 있었다.

집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경을 낭독하는 동영상 화면도 상영되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촬영된 이 화면 자료는 지난 달 열린 마라톤 성경읽기 대회에서도 사용되었던 같은 동영상이다  

구약성서의 역대기2 편(역대하)의 성경구절들은 미국이 기독교 국가로 창설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인용하는 성경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악의 길에서 돌아와 내 얼굴을 구하고 내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백성들은  하늘의 소리를 들을 것이며 죄사함을 받고 그의 땅을 치유받을 것"이란 그 내용을 낭독했다.
 
공화당의 다른 고위층 인사인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대부분의 트럼프 정권 인사들도 올 해 미건국 250주년을 맞아 '국가재헌정 250 '축하 행사 집행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에 대해서 진보적 기독교인 단체의 지도자인 애담 러셀 테일러 침례교 목사는 "우리는 지금 대단히 깊이 우려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매우 협소한 일부를 위한 사상과 이념으로 축소시켜 거기에 나라를 다시 바친다는 것은, 우리 미국이 건국 초기부터 종교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삼았던 나라라는 점에서 맞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기독교 보수파의 유명 인사들이 자주 주장하는 미국이 시초부터 기독교 국가로 건국되었다는 주장은 그 동안 수 많은 역사학자들과 다른 종교와 전통문화권에서 반론을 제기해 왔던 사항이다.
 
유대교 개혁을 위한 종교행동 센터의 소장인 요나 도브 페스너 (유대교 랍비)는 미 건국 초기에는 유대교, 이슬람,  원주민 신도들이 종교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나는 오히려 모든 종교와 모든 신앙을 믿는 사람들,  신앙이 없는 사람들까지 환영하고 보호하던 한 나라로서의 미국 역사를 더욱 강하게 조명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5월 17일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열린 '국가재헌정 250' 기도회 행사에서 텍사스 주에서 온 케이시 페인이 국가연주 동안 성조기를 들고 열렬히 노래하고 있다. 2026. 05. 18.

[워싱턴=AP/뉴시스] 5월 17일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건국 2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열린 '국가재헌정 250'  기도회 행사에서 텍사스 주에서 온 케이시 페인이 국가연주 동안 성조기를 들고 열렬히 노래하고 있다. 2026. 05. 18.
 

하지만 17일 워싱턴 구국 기도회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 다수는 트럼프 모자와 애국적인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불타는 햇볕 아래에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리노이 주에서 왔다는 레타 본드(58)는 자기는 의사당 폭동엔 가담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확고한 지지자라고 말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세주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행사로 지금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우리 미국을 다시 하느님께 바친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연사들은 살해 당한 보수주의 활동가 찰리 커크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했다.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서 왔다는 알레산드라 시라이트(15) 모녀는 이번 기도회와 커크의 활동을 강력한 신앙적 모범으로 생각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반대자와 논란이 많은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번 기도회에 화상 연설을 보내서 "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기도하자"고 밝혔다.  그는 조지 워싱턴의 신앙을 예로 들면서 "우리도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우리도 모두 무릅을 꿇고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비 기독교 성직자는 감독파 유대교 랍비 메일 솔로베이치크 한 명 뿐이었다.  그는 갈채하는 군중들에게 "반유대주의는 지극히 반미적인 것"이라면서 오히려 정치적인 문제로 토론을 이끌어갔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종교자유 위원회'에  화이트 케인, 그레이엄 목사와 티모시 돌런 추기경, 로버트 배런 가톨릭 대주교 등과 함께 참여한 인물이다. 

이 번 기도행사는 백악관이 후원하는 반민 반관 단체인 '프리덤 250'이 주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단체가 비영리 시민단체라는데 의문을 표하면서 트럼프가 운영하던 10년전 의회 내의 단체와 별도로 새로 시작한 기독교도 조직이라고 여기고 있다.

진보 단체들도 이에 대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엔 종교와 정치를 철저히 분리하자는 "종교재단으로부터의 자유(FFRF.  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도 포함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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