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보다 "할 줄 아냐"…AI 채용시장, 美 석사 프리미엄 깎았다
MBA 채용 꺼리는 기업 늘어…"좋은 일자리 보장 아냐"
석사 과정은 늘었지만, 학위가 열어줄 자리는 줄었다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한 미국 콜럼비아대 MBA 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5.03.17.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노동시장 싱크탱크 버닝글래스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35세 미만 석사 학위자의 실업률이 최근 20여년 사이 보기 드물게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닝글래스연구소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2003년 이후 수집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35세 미만 석사 학위자의 실업률은 높아진 반면, 같은 연령대의 박사·법학·의학 등 전문 학위 소지자 실업률은 보기 드물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개드 레바논 버닝글래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 지표들은 함께 움직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석사 학위의 보상이 약해진 이유로 “석사 학위가 필요한 일자리보다 석사 학위자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석사 과정은 지난 20년 동안 크게 늘었다. 고등교육·경제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석사 과정은 2005년부터 2021년 사이 69% 증가해 3만3500개를 넘어섰고, 최근 5년 사이에는 AI 재교육을 내세운 과정도 잇따라 생겼다.
전통적인 경영학석사(MBA)뿐 아니라 온라인 MBA, 데이터과학, 헬스케어 경영 등 1년짜리 특화 과정도 늘었다. 레바논은 의대나 로스쿨 학위가 전문직 자격으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일반 석사 학위는 능력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며 “같은 신호를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그 가치는 떨어진다”고 했다.
실제 취업 현장의 체감도 크다. 2024년 플로리다대 게인스빌 캠퍼스의 2년제 MBA 과정에 입학한 케빈 바도는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에서 일한 뒤 브랜드 관리 분야로 옮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이달 졸업한 뒤에도 기대했던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바도는 재학 중 약 200개 일자리에 지원하고 대기업에서 일하는 동문 80명 이상과 네트워킹을 했다. 그는 “기대했던 만큼의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면접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꽤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대학원에 다닌 경험 자체는 충족감을 줬다”면서도 “이 고용시장에서는 지금까지 기대했던 만큼 높은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고 했다.
기업들도 대학원 학위자 채용에 더 신중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드렉셀대 르보 경영대학원 조사에서 올해 MBA 졸업생을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고용주는 40%를 넘었다. 인사관리 전문가 단체 SHRM의 조니 테일러 주니어 회장은 AI 확산 이후 기업들이 학위보다 실제 업무 능력을 더 따지게 됐다며, 기업들이 결국 묻는 것은 “그 일을 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
WSJ은 석사 학위가 무의미해졌다는 뜻은 아니지만, 학위만으로 좋은 일자리를 보장받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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