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비밀 협상 지속…미군 영구 주둔 등 논의
미, 중·러의 투자에 대한 거부권 요구
미 우크라·이란 전쟁 뒤 그린란드 침공?
그린란드 정치인들 트럼프 생일 경계
![[누크=AP/뉴시스]지난 1월 1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항의하며 미국 영사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가 트럼프의 점령 위협을 무마하기 위한 비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6.5.19.](https://img1.newsis.com/2026/01/18/NISI20260118_0000930723_web.jpg?rnd=20260118101411)
[누크=AP/뉴시스]지난 1월 1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항의하며 미국 영사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가 트럼프의 점령 위협을 무마하기 위한 비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6.5.1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그린란드, 덴마크 당국자들이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비밀 회담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린란드 지도자들이 미국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협상 방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협상은 지난 4개월 동안 워싱턴에서 지속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점령하겠다고 위협한 일과 관련해 출구를 마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해체될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린란드 지도자들은 그린란드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란 전쟁이 마무리되면 트럼프가 다시 그린란드로 공세를 돌릴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일부 그린란드 정치인들은 경계해야 할 날짜로 트럼프의 생일인 다음 달 14일을 달력에 표시해 두었다고 말한다.
미국은 그린란드가 독립하더라도 미군이 그린란드에 무기한 주둔할 수 있도록 기존 군사 협정을 수정하려 하고 있다. 사실상 영구 조항이나 다름없는 구상에 그린란드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또 러시아, 중국 같은 경쟁국을 배제하기 위해 그린란드의 주요 투자 거래에 사실상의 거부권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밖에 미국은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개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 섬에는 석유, 우라늄,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이 풍부하지만, 상당 부분은 그린란드 빙하 깊은 곳에 묻혀 있다.
미 국방부는 그린란드 주둔 미군 확대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해병대 장교를 그린란드 남부 도시 나르사르수아크에 파견해 2차 세계대전 당시 건설된 공항과 항구, 미군 주둔 가능 부지를 점검했다.
그린란드 당국자들은 미국의 요구가 너무 가혹해 사실상 자국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에 해당한다고 우려한다. 그린란드 당국자들은 미국의 요구가 수 세대에 걸쳐 자신들의 손발을 묶게 될 것이라고 밝힌다.
유스투스 한센 그린란드 의원은 미국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게 된다면 진정한 "실질적 독립"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국기를 반만 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무부와 덴마크 당국자들은 미 국무부가 주도하는 협상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협상 담당자들은 트럼프가 그린란드가 미국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그린란드 점령을 위협한 지난 1월 이후 워싱턴에서 약 다섯 차례 회동했다.
협상에 정통한 당국자들에 따르면, 회담에 참여하는 그린란드, 덴마크, 미국 협상 담당자들은 변덕스러운 트럼프가 받아들일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라고 있다.
관계자들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임을 분명히 했다. 딜런 존슨 미 국무부 국제공보 차관보는 성명에서 트럼프가 제시한 안보·경제 관련 우려 사항은 "모든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사항이며 우리는 이를 영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정치인들은 더 많은 미군이 자국 땅에 주둔하는 것은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기에는 수천 명의 미군이 그린란드에 주둔했지만, 미국은 결국 하나를 제외한 모든 기지를 철수했다.
그러나 그린란드 지도자들은 다른 양보를 강요받고 있다.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전 외교장관은 이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그린란드에 큰 화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가 다시 그린란드에 집착하고 오랫동안 북극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아온 러시아도 북극으로 시선을 돌릴 것을 우려했다.
모츠펠트 등 그린란드 정치인들은 트럼프의 생일인 다음 달 14일과 미국 독립기념일을 경계하며 대비하고 있다.
한편 수십 년에 걸쳐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점점 더 많은 자치권을 획득해왔으며, 섬 주민 대부분은 언젠가 독립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란드는 잠재적 투자자들의 모스크바·베이징 연계 여부를 심사할 정보력이 부족하다. 이에 협상 담당자들은 미국의 의견을 반영해 덴마크 정부가 심사를 담당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 이번 협상이 그린란드의 주권을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덴마크의 영향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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