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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준금리 5.25%·0.5%P↑…"루피아 방어·안정에 총력"

등록 2026.05.21 1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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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AP/뉴시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직원이 루피아 화폐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자료사진. 2026.05.21

[자카르타=AP/뉴시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직원이 루피아 화폐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자료사진. 2026.05.2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기준금리를 5.25%로 인상했다고 자카르타 타임스와 마켓워치 등이 2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전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종전 4.75%에서 0.50% 포인트 대폭 올리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24년 4월 이래  2년1개월 만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통상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단위로 조정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0.5% 포인트 인상은 이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루피아 환율 안정에 우선 순위를 두고 기준금리를 크게 올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앙은행은 다른 2개의 정책금리인 익일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4.25%와 6.00%로 0.5% 포인트씩 인상했다.

페리 와르지요 중앙은행 총재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 루피아 환율 안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2026∼2027년 물가상승률을 목표 범위 안에 유지하기 위한 선제 대응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앙은행은 2024년 4월 기준금리를 6.25%까지 인상하고서 같은 해 9월부터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금리를 낮춰 2025년 9월부터는 4.75%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최근 루피아 가치가 급락하면서 다시 긴축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루피아 환율은 20일 장중 한때 1달러=1만7745루피아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 발표 직후에는 1만7600루피아 안팎에서 거래됐다.

올해 들어 루피아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6% 하락해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운데 제일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말 이후 낙폭만 5%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이 루피아 약세를 부추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석유제품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네시아 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조금을 투입해 일반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만 루피아 수준으로 억제해왔다.

정부는 2026년 예산안에서 국제유가를 배럴당 70달러로 상정하고 210조 루피아 (약 17조9300억원) 규모 연료 보조금을 반영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재정 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법적으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2∼3월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네시아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2%로 중앙은행 목표 범위인 1.5∼3.5% 안에 머물렀다.

다만 중앙은행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향후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페리 와르지요 총재는 루피아 동향과 관련해 “현재 기업들의 배당금 본국 송금과 대외채무 상환 수요에 더해 메카 순례(하지) 관련 개인 달러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외국 자금 유입이 외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며 “환율은 6월 안정되고 7∼8월에는 점차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긴급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중앙은행은 4월부터 개인의 월간 달러 매입 한도를 기존 10만 달러에서 5만 달러로 축소했고 이달 5일에는 이를 다시 2만5천 달러까지 낮춘다고 발표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국채 금리 상승 억제를 위해 중앙은행과 협력해 국채를 매입하는 ‘안정화 기금’을 13일부터 가동했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전날 내년도 재정적자와 경제성장 목표를 발표하면서 제도 개선과 국가 시스템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5.7%로 유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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