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지 말고 몰래"…광주도서관 공사 현장의 '경고 무시'
철근 넣고 용접·불합격 판정에도 공사 강행
전수검사 권고 묵살 끝에 작업자 4명 참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소방 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21093471_web.jpg?rnd=20251211155123)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소방 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철골 위에서 용접 불꽃이 튀었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공사는 이미 수차례 지연된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공정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졌다.
"빨리빨리 해요. 시간 없어요."
"야간 잔업을 해서라도 공기를 맞추세요."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에 담긴 현장 용접공들의 진술이다.
서두르라는 말은 작업 방식까지 바꿔 놓았다.
용접공은 조사 과정에서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철근을 넣고 용접했다"고 진술했다. 정상적인 시공 방식은 아니었다.
현장 작업반장은 한발 더 나갔다.
"시공사나 감리에 걸리지 말고 몰래 하세요."
실제 사고 후 조사에서는 일부 접합부에서 철근 삽입 흔적이 발견됐다. 용접량이 부족한 부위도 있었고, 용접 흔적 자체가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곳도 확인됐다.
위험 신호는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비파괴검사에서는 불합격 판정이 이어졌고 구조기술사는 주요 접합부에 대한 전수검사를 권고했다.
하지만 현장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불합격률이 높아지자 다른 선택이 이뤄졌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찬석 구일종합건설 대표이사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현장 주변에서 브리핑 도중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2025.12.13.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3/NISI20251213_0021095387_web.jpg?rnd=20251213143347)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찬석 구일종합건설 대표이사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현장 주변에서 브리핑 도중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2025.12.13. [email protected]
작업반장은 조사 과정에서 "불합격률이 많이 나와 선검사를 하겠다"고 현장소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소장은 "그렇게 하자"고 답했다.
비파괴검사 담당자 역시 불합격 사실을 알렸지만 별도의 불합격 보고서는 작성되지 않았다.
경고는 있었고 불량도 발견됐으나 전수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록도 남지 않았다.
지난해 12월11일 오후 1시58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던 순간 철골 구조물은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구조물 아래 있던 작업자 4명은 끝내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 후 실시된 초음파탐상검사에서는 용접부 185곳 가운데 164곳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불합격률은 88.6%.
사고 발생 6개월 만인 12일 경찰은 시공사 현장소장과 철골 구조물 하청업체 대표 및 직원, 감리단장 등 4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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