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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먹튀' 10만건…라인 "웹3 대중화 열어 세계 1등 목표"

등록 2023.03.30 17:51:45수정 2023.03.30 23: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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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풀' 2019년 7건→2022년 9만8937건

라인, 실제 가치 제공하는 NFT 서비스 제공

'코인 먹튀' 10만건…라인 "웹3 대중화 열어 세계 1등 목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라인의 목표는 투기 시장이 아닌, 앞으로 수억 명의 대중 서비스로 성장할 웹3 시장에서 글로벌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

라인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의 김우석 대표이사는 30일 미디어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라인의 글로벌 웹3 사업 현황과 전략에 대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라인의 글로벌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법인 '라인 넥스트' 사업이사를 겸하고 있는 김 대표는 "라인이 웹2 시장에서 아시아 1등이었다면, 웹3 시장에서는 글로벌 1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10년 만에 찾아온 큰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최근 성장하는 인공지능(AI)이 웹의 생산성을 올리는 기술이라면 블록체인은 웹의 이익과 주권을 유저들에게 나눠주는 기술이다. 웹은 항상 유저가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성장해 왔다. 블록체인 기반의 웹3도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투기적인 초기 시장으로 인해 웹3 서비스 대중화가 지연됐다"고 진단했다. 초창기 기업들이 무분별한 토큰 발행과 과한 레버리지 기반 운영으로 인해 파산하거나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고, 특히 토큰 기반 투자가 본격 시작된 2021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의 러그 풀 사건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러그 풀(가상자산 개발자의 투자 회수 사기 행위) 사례는 2019년 7건에서 2020년 1541건, 2021년 8만2008건, 2022년 9만8937건으로 급증했다. 2021년 대표적인 러그 풀 사례로 A플랫폼은 350억엔, B플랫폼은 300억엔, C플랫폼은 770억엔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기존의 웹3 서비스들은 일반 유저가 아닌 투자자를 위해 구축된 초기 서비스였다"며 "조 단위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플랫폼들도 실제 사용자 수를 보면 수천 명에서 수십만 명 수준에 그친다. 블록체인 뉴스는 항상 많지만 내가 혹은 친구들이 직접 쓰는 서비스는 거의 없었던 시장"이라고 말했다.

 

웹3 대중 서비스 시장 연다…NFT 거래 시장 2026년 196조원 전망


이에 라인은 앞으로 열릴 웹3 대중 서비스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레버리지 하거나 투기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실제 유저들을 위해 쓸 만한 웹3 서비스들을 구축 중이다. 라인은 지난 2018년 자체 가상자산 링크를 발행할 당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의 ICO(가상자산 공개)를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반드시 투자하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보상과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웹3 대중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특히 NFT는 가상자산과 다르게 게이밍,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PoC(실증)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 투자가 아닌 실사용 목적에서 NFT를 거래하는 유저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은 NFT 거래 시장이 2026년까지 연간 20조엔(약 196조원) 규모로 성장해서 모바일 인앱 결제 시장의 약 40%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또한 블록체인이 지금과 같이 성장하면 2025년에는 약 5억 명의 유저가 웹3 유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라인이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웹3 서비스들과 NFT 마켓 플랫폼,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은 웹3 대중화를 위해 ▲180 개 국가에 서비스하는 브랜드 스토어 플랫폼 '도시'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오픈 마켓 플랫폼 '라인 NFT'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축해왔다. 특히 '도시' 플랫폼은 웹툰·식음료(CJ ENM)·스포츠(LG트윈스-네이버)·아바타/메타버스(알파크루즈)·인플루언서(다이아TV) 멤버십과 아트(K옥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NFT 활용 사례를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아시아에서 100개 이상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서 현재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NFT 기반의 경제권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도시는 5개월 만에 아시아 1위 NFT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누적 월렛 유저 수는 400만 이상, NFT 누적 거래 수는 25만건 이상이다. 지불 방법 비율은 46.8%가 네이버페이와 신용카드"라고 전했다.
'코인 먹튀' 10만건…라인 "웹3 대중화 열어 세계 1등 목표"



'핀시아' 거버넌스 10개 글로벌 기업으로 시작…'제로 리저브'

라인은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이후 프라이빗 체인인 '라인 블록체인'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올해에는 대중적인 웹3 서비스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퍼블릭 체인 '핀시아'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토큰 이코노미와 거버넌스 모델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메인넷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핀시아는 소수를 위한 투자 상품이 아닌 대중 서비스를 위한 블록체인"이라며 "핀시아는 이더리움 대비 400배 빠르고 거래 비용은 약 98%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두 번째로 지속 가능한 토큰 이코노미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라인의 가상자산 '링크'는 라인이 수동으로 발행을 해왔다. 토큰 이코노미 2.0부터는 정해진 수량만큼 기계적으로만 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인은 '토큰 이코노미 2.0'을 시행하기 전에 리저브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리저브는 발행 주체가 자의적으로 토큰을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준비금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우리는 기존의 많은 프로젝트에서 사전 발행된 리저브를 잘못된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문제가 돼 왔다고 보고 있다. 기존의 다른 많은 프로젝트들이 발행량의 약 50%에서 70%의 물량을 사전 발행하고 투자하는 데 사용해 왔다"며 "핀시아에서는 '제로 리저브' 전략을 통해서 이러한 리스크를 제로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사후 발행되는 토큰만을 가지고 실제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한 개발자들과 유저들에게 보상하는 형태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핀시아는 리저브 물량 없이 철저히 유통량과 사후 발행되는 물량만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지속 가능하고 실제 토큰의 수요와 가치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라인의 계열사들과 핵심 산업의 리더들이 핀시아 블록체인을 공동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핀시아는 '제로 리저브' 정책을 통해서 거버넌스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모두 직접 토큰을 매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제 생태계에 기여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핀시아' 거버넌스에 참가하는 기업들을 올 상반기 내 공개할 계획"이라며 "현재 산업별 리더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초기에는 약 10개 정도의 글로벌 기업들로 시작하고 향후에는 1500개 이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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