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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기의 '그림자'…"고객 불편은 철저히 외면"[테슬라 독식③]

등록 2024.05.09 15:12:00수정 2024.05.09 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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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셀프 구매…서비스센터마다 고객 응대 제각각

[에머리빌(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2년 8월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미 테슬라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12%나 급락, 하루 동안에만 약 800억 달러(106조9600억원)의 시가 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2024.01.26.

[에머리빌(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2년 8월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미 테슬라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12%나 급락, 하루 동안에만 약 800억 달러(106조9600억원)의 시가 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2024.01.26.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이같은 인기에 비해 서비스 질은 형편없이 낮다는 혹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매자가 사실상 셀프로 차량 구매의 전 과정을 진행해야 하고, 아무리 궁금한 사항이 있어도 테슬라코리아 어드바이저와 통화 한번 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비스센터마다 고객 응대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테슬라 차주들의 불편이 만만치 않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금 300만원을 지불하면 차량 구매 계약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단 계약금을 낸 구매자는 차량 계약과 인도 과정 대부분을 직접 해야 한다. 영업 직원이 차량 구매 전 과정을 돕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서비스와 판이하게 다르다. 구매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테슬라 구매 방법에 대한 정보가 넘칠 정도다.

테슬라 고객들 사이에선 서비스센터 이용 불만도 끊이지 않는다.

특정 서비스센터 방문 때 차량에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는데, 또 다른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수리 조치를 받은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테슬라 한 차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이 같은 경험을 토로했다. 이 차주는 서비스센터에 책임자가 누구냐고 묻자 "우리는 수평 조직이다"는 엉뚱한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전국에 13개 서비스센터를 가동 중인데, 서비스센터마다 서비스 질이 제각각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 때문에 테슬라 일부 차주들은 "특정 지역의 서비스센터는 아예 피하라"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테슬라 홈페이지에 명시된 차량 사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차를 구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모델Y의 캘리퍼와 관련해 '전면: 4-피스톤 고정'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2개의 피스톤이 장착된 캘피러가 적용된 차량을 인도받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브레이크 부품인 캘리퍼는 자동차 패드를 디스크에 밀착시켜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주는 유압 장치다. 그런데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양과 다른 브레이크 부품이 탑재된 차량이 버젓이 고객에게 인도된 것이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테슬라코리아는 홈페이지에서 캘리퍼에 대한 설명 자체를 삭제했다. 이 역시 제대로 된 대응이라고 볼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고객들의 지지로 크게 성장했지만 정작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인기에 어울리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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