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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장만 있으면 이란 20년 농축 중단에 동의

등록 2026.05.16 09: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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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영구 중단 및 핵 보유 절대 반대 입장 바꿔

직접 파기한 2015년 핵 합의 일몰 조항과 유사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16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이란이 "진정한" 보장을 제공한다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밝혔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TOI는 트럼프 발언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중단 요구와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공언에서 명백히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중국에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 도중 그같이 발언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최신 제안을 거부했느냐"는 질문에  "검토는 했는데 첫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던져버린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어 첫 문장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받아들일 수 없는 문장이었다. 이란이 완전히 비핵화에 동의했었기 때문이다. 제안서에 어떤 형태로든 핵이 들어가 있으면 나머지는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20년으로는 부족한 것이냐, 영구적이어야 하나”고 묻는 질문에 트럼프는 "20년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보장 수준, 다시 말해 진정한 20년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이제 핵 "먼지"를 제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핵먼지는 이란 정권이 지하에 비축해 둔 4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가리킨다.

트럼프는 "그들이 제거 기술이 없다고 했다. 그런 종류의 트랙터가 없다고 했다"면서 "파괴된" 핵 시설에서 이를 제거할 기술은 중국과 미국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비축분 제거에 동의했다가 말을 뒤집었다고 밝혔다.

입장 선회

트럼프는 최근까지 이란에 모든 농축을 영구 중단하고 핵무기를 절대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하며, 이 문제를 다음 대통령에게 넘기고 싶지 않다고 선언해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우리는 어떠한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 달 전,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특사도 이란이 핵연료 농축을 전면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축이 무기화를 가능하게 하고, 우리는 폭탄이 이 땅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지난달에도 트럼프는 이란과 추진 중인 합의 조건이 "우라늄 농축 없음"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JD 밴스 미 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열린 회담에서 20년간 농축 중단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란은 5년 중단 제안으로 맞받았으며 트럼프가 거부했다.

당시 트럼프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20년 농축 중단 제안과 거리를 두면서 "나는 계속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20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이란이 자신들이 이겼다는 느낌을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었다.

지난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20년 중단을 제안하고 있었고 이란은 구체적이지 않은 더 짧은 기간을 역제안하면서 핵 시설 해체도 거부하고 있었다.

15일 트럼프의 발언은 그가 이제 20년 유예 제안을 지지하며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20년 "보장"은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비판을 많이 받은 "일몰 조항"과 닮아 있다. 그 합의는 유효 기간이 지나면 이란 우라늄을 무제한 농축할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는 2018년 일몰 조항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협정을 파기했었다.

트럼프는 15일 이란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휴전을 선언했으나 지속적인 평화 협정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키스탄이 중재하는 회담은 지난주 이란과 미국이 각각 상대방의 최신 제안을 거부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6주 전 미국과 공동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은 회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중재국 파키스탄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없으며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지난달 선언한 휴전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방지, 미사일 프로그램 파괴, 이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 전쟁의 핵심 선언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채 이루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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