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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는 내 뜻 따른다"…이스라엘 '폭격 재개' 통제(종합)

등록 2026.05.21 10: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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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트럼프 '협상' 통화 후 격노"

이스라엘, 휴전 이후 점차 발언권 축소

전쟁 재개 관측도…네타냐후 방미 추진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즉각 재개에 선을 긋고 외교적 해법에 힘을 실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통제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 발언을 듣는 모습. 2026.05.21.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즉각 재개에 선을 긋고 외교적 해법에 힘을 실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통제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 발언을 듣는 모습. 2026.05.21.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즉각 재개에 선을 긋고 외교적 해법에 힘을 실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통제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네타냐후 총리)는 내가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 언급을 내놨다. 그는 "전쟁 재개와 합의의 경계선 위(right on the borderline)에 있다"며 "(이란에) 한 번의 기회를 줄 것이며,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이란 주요 인프라 공습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네타냐후 총리 입장과 명확히 상반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양 정상이 이란 문제로 긴장된 통화를 한 지 하루 만에 트럼프는 '네타냐후는 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네타냐후는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지지한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중재국이 종전안에 서명한 뒤 이란 핵 문제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주요 쟁점을 30일간 협상한다'는 내용의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작성 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 전망에 회의를 드러내며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고 이란 정권 핵심 인프라를 파괴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 후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핵 시설 등을 완전히 포기하고 탄도미사일 전력 제한, 역내 대리세력(저항의 축) 지원 단절을 수용할 때까지 공격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중 탄도미사일·대리세력 문제는 논의되지도 않았고, 핵 문제에서조차 성과가 없다는 것이 이스라엘 판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상간 언쟁에 대해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원래 직설적이지만, 이번 통화는 종전을 바라보는 양국 이해가 엇갈린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트럼프는 인기 없고 경제적 부담이 큰 전쟁을 끝내려 하지만, 이스라엘은 폭격을 재개해 이란 정권에 더 광범위한 피해를 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을 장기간 설득해 대(對)이란 전쟁 개시 결정을 이끌어내고 지난 2월28일 테헤란을 전격 공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이란 정권 수뇌부를 대거 암살하는 등 전쟁 국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종전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와의) 상호 결정(mutual decision)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결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스라엘 발언권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8일(미국 시간 7일) 미국-이란 '2주 휴전'이 타결됐을 때도 이를 미리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날 나온 "그는 내가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 발언 역시,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문제에 대해 독자적 결정권이 없으며 미국 통제에 따라야 한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TOI는 "네타냐후는 트럼프와의 긴밀한 관계를 내세우며 트럼프가 내린 친이스라엘적 결정들을 자랑해왔는데, 이와 동시에 트럼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반기를 들지도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수준의 협상을 곧바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시 폭격 재개로 흐르고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올바른 답을 받아야 한다. 완전하고 100% 만족스러운 답이어야 한다" "남은 질문은 우리가 직접 가서 일을 마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문서에 서명할 것인지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WSJ은 복수의 중동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일 내지 수주 안에 이란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가 공격을 결정할 경우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가 표적이 될 수 있으며, 이스라엘은 추가적인 요인 암살을 포함한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수주 내로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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