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님 신념 이어가겠습니다"…LG 본사에 놓인 대학생 추도문 눈길
별도의 분향소 마련하지 않았지만 시민들 묵념으로 애도 표시
본사 앞에는 국화와 추도문 놓여…대학생 "구 회장 신념 새기겠다" 추모

【서울=뉴시스】21일 낮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표지석 앞에 전날 별세한 구본무 회장을 애도하는 추도문이 놓여 있다. 작성자는 본인을 대한민국 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2018.05.21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취업을 앞둔 한 대학생이 장문의 글로 20일 타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추모했다.
그룹 측은 '조용한 장례'를 주문한 고인의 유지에 따라 계열사는 물론 본사에도 별도의 분향소를 마련하지 않았다.
21일 낮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표지판 앞에는 국화와 A4용지가 놓여 있었다. 짧은 묵념으로 애도를 표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대한민국 한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는 용지가 가득 찰 정도로 정성껏 구 회장을 기억했다.
'존경하는 故 구본무 회장님'으로 시작하는 글에서 그는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할 만한 구본무 회장님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디 두 눈이 찌푸려지지 않고 두 귀가 시끄럽지 않은 곳에서 평온하시길 빈다"고 추모했다.
이어 "제가 27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어려움을 견뎌내고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 때 제게 힘이 된 건 다름 아닌 신념이었다. 남들이 편한 길을 선택할 때 어려운 길을 선택했던 것도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 물질적 가치를 쫓지 말자는 신념, 사람을 사랑하자는 신념 덕분에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모든 20대가 그러하듯 취업이라는 과제 앞에 서 있지만 두렵지는 않다. 신념을 가지고 자신을 우뚝 세워 LG의 앞날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될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는 "평생 한 번이라도 뵙고 싶었는데 참으로 아쉽다. 앞으로 맞닥뜨릴 역경을 이겨내는 데에도 회장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부족하겠지만 회장님의 신념 또한 제가 이어가겠다. 그동안 참 감사했다. 편히 쉬세요"라고 맺었다.
구 회장은 취임 당시 "공정·정직·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정도(正道) 경영'을 통해 책임을 다하는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후 '정도 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2003년에는 국내 대기업 중에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 선진화와 투명경영을 실천에 옮겼고 2015년에는 LG의인상을 제정해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들을 기리는 데 앞장섰다.

【서울=뉴시스】21일 낮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표지석 앞에 국화와 추도문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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