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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직 대통령' 체포하나…경찰 1200여명 투입 대기

등록 2025.01.15 04:00:00수정 2025.01.15 06: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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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 대거 투입

경찰, 체포조·수색조·호송조 등 역할 나눠

尹 체포시 공수처 조사 후 서울구치소 이송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르면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인해전술로 대통령경호처 방어막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두 수사기관이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체포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서울경찰청·인천경찰청·경기남부경찰청·경기북부경찰청 소속 광역수사단 지휘부는 전날 오전 3차 회의를 열고 영장 집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체포영장 집행 주체인 공수처 검사들도 참석해 체포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대통령경호처의 '인간 방패' 등 극렬한 저항으로 무산된 만큼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광역수사단 소속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대, 반부패수사대 등 형사 1200여명을 체포조·수색조·호송조·장애물제거조 등으로 나눠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청 광역수사단에는 장기전에 대비해 휴대전화 배터리, 수갑, 삼단봉, 기저귀 등을 준비하라는 지시도 내려왔다.

1차 영장 집행 때 한남동 관저 구역 정문은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했으나 이후 경호처 직원 200여명이 스크럼을 짜면서 체포가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경호처가 개문부터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호처는 현재 관저 앞에 버스 여러 대를 세우고 울타리에는 철조망을 높게 둘러쳐 '요새화'했다. 전날 경찰·공수처·경호처가 개최한 3자 회동에서도 경호처는 대통령 체포에 협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애물제거조가 정문 개방과 철조망 제거 등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경찰 크레인이나 레커가 동원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경찰버스가 줄지어 서있다. 2025.01.1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경찰버스가 줄지어 서있다. 2025.01.10. [email protected]

진입 후에는 체포조가 저항하는 경호처 직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하고, 호송조가 인근 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들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 체포 전 경호처 수장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을 먼저 체포해 '지휘부 무력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호처는 2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 3~4명이 경호처 직원 1명에게 붙어 한 명씩 뜯어내면서 진입한다.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뒤의 상황은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문을 걸어 잠그고 체포에 불응할 수도 있다.

최근 경호처 직원들이 소총 가방으로 추정되는 배낭을 메고 관저 주변을 순찰하는 등 '유혈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양측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최대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영장을 집행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체포영장 집행 시 인명 피해나 유혈사태가 없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체포할 때 수갑이나 포승줄 등을 사용할 것인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이송해 조사한 뒤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집행 과정에서 '백골단' 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 공조수사본부 차량을 막거나 집회 도중 충돌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관저 밖에도 경력이 배치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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