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받았는데…"트럼프, 우크라전서 원하는 건 '노벨평화상'"
'24시간 내'에서 '6개월 내'로 현실 인정
'신속 종전'→'공정·지속 평화' 기류 변화
![[피닉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4/12/23/NISI20241223_0001725188_web.jpg?rnd=20241230174409)
[피닉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DB)
영국 더타임스는 17일(현지 시간)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아브라함 협정'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받지 못했고, 이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6개월 만에 끝내려고 하면서 또 다른 영예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일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중 공언했던 '24시간 내 종전'을 사실상 철회하고,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당선 후 지난 7일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6개월의 시간이 있길 바라지만 6개월보다 훨씬 빨리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후 100일 이내"가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선거 전만 해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더타임스는 짚었다.
하지만 2기 행정부 고위 당국자 면면을 보면 보다 공정하고 지속적인 합의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은 침략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상을 받아선 안 된다고 믿는 인사들이란 것이다. 다만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모두 되찾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양측 모두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03년~2006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존 허브스트는 "트럼프팀이 '좋은' 거래를 추진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트럼프는 그 누구도 바보가 되도록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통제 하에 두는 것이고, 트럼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늑대에서 던져주지 않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면 자신이 지정학적으로 큰 패배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걸 알고 있다"며 "만약 그가 지속 가능한 평화, 우크라이나가 생존하고 번영하는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위대한 승리이자 노벨상 수상에 걸맞는 승리가 될 것이고, 트럼프는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AP/뉴시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3자 회담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1.19.](https://img1.newsis.com/2024/12/08/NISI20241208_0001691874_web.jpg?rnd=20241208030507)
[파리=AP/뉴시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3자 회담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1.19.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담을 진행했다. 그 이후 푸틴 대통령도 몇 주 안에 회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지난 12일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며 "수일 내지 수주 내에 전화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인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중재 때 노벨평화상을 기대헀다.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일부 아랍국의 국교를 정상화한 역사적인 협정이다. 그러나 수상은 끝내 불발됐다.
이에 그는 지난해 10월 선거 유세에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것을 상기하며 오랜 불평을 다시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나는 훨씬 더 크고, 더 좋고, 더 대단한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그들은 그에게 노벨상을 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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