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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살아난 60대…뇌사로 4명 살리고 하늘로

등록 2025.04.23 16:30:08수정 2025.04.23 19: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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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져 심정지…소생했지만 뇌사"

"생명 나눔, 심정지 때 도와준 시민 등 덕분"

[서울=뉴시스]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4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김정애(68)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4.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4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김정애(68)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심장이 멈췄던 60대 여성이 시민들의 심폐소생술로 소생했지만 뇌사 상태에 빠져 4명에게 장기를 나눠주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8일 뇌사 상태였던 故 김정애(68)씨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4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3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6일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고인의 가족들은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또 고인이 뇌출혈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가 됐을 때 주저 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도와준 시민들과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 치료에 힘써준 의료진 덕분에 장기기증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남 강진군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고인은 밝고 쾌활했다. 힘든 일 앞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고인은 평소 음악을 좋아해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을 좋아했다. 또 남편과 함께 30년 넘게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다. 주말에는 교회에 가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인의 아들 한국란 씨는 “언제나 밝게 웃으시는 모습만 생각난다"며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지만, 하늘에서는 더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겠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이런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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