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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배우자 탐구]②유세 지원 어떻게…김혜경, 종교계 등 조언 전달·설난영, 소외된 곳 찾아 살펴

등록 2025.05.18 06:00:00수정 2025.05.18 06: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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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 배우자, 활동 폭 넓히면서도 조용한 내조

김혜경, 종교계 인사 등과 비공개 면담…후보 동행 일정 없어

설난영, 사각지대·소외된 곳 찾아…'호남' 등 험지 챙기기도 나서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 5·18희생자 가족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5.14.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 5·18희생자 가족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금민 한은진 우지은 기자 = 6·3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각 당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이들은 대외적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유세에 집중하는 후보를 대신해 지역 곳곳을 방문하거나 분야별 원로 인사를 만나며 '조용한 내조'를 이어가고 있다. 차기 '퍼스트 레이디'의 행보는 각 후보의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 전략상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종교 행사 참석, 국민 소통 등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드러나지 않는'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에는 이 후보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며 지원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동행 일정을 잡지 않으며 후방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김 씨는 지난 12일 조계종 행사 참석, 13일 명동성당 방문, 15일 경주 불국사 방문 등 행보를 하면서 이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16~18일에는 호남 지역에 머물며 개신교·천주교·불교·원불교 인사와 비공개로 만나 국민 통합에 대한 고견을 듣고 이를 이 후보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 후보가 참석하는 5·18 민주화운동 45주기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김 씨는 지난 14일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자원봉사를 한 뒤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족들과 비공개로 면담을 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대통령 배우자를 향한 국민의 기준이 높아진 만큼 '로우키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 본인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2심 재판 결과 등을 감안해 자세를 낮추는 모양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후보 배우자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로우키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신 후보의 정치적 메시지 등을 물밑에서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아내 설난영 씨를 소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아내 설난영 씨를 소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3. [email protected]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씨도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물밑 내조'를 이어가고 있다. 설 씨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18일에도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종교계 예방 등의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설 씨는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에 참석해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설 씨는 5·18 민주화운동 45주기 기념식 전날인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이날도 광주에서 종교계 인사 등과 비공개로 만남을 가지며 김 후보를 간접 지원할 예정이다.

설 씨 측은 "종교계에서 진행하는 5·18 민주화운동 추모식에 비공개로 참석할 것"이라며 "행사 주최 측에서 5·18 정신이 훼손될까 우려해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설 씨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김 후보가 직접 가지 못하는 사각지대와 소외된 곳 등을 찾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

설 씨 측 관계자는 "설 씨는 후보가 도지사와 장관, 현직 국회의원을 할 동안 평소에 후보가 잘 못 챙기는 곳이나 소외계층 등을 찾아 본인이 직접 보고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챙겼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드러내서 지지를 호소하기보다는 평소 해왔던 대로 낮은 자세로, 현장에 직접 가서 만나뵙고 그분들께 필요한 게 뭔지 챙길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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