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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7일째…美 '쿠르드 카드' vs 이란 '장거리 미사일' 발사(종합)

등록 2026.03.06 17: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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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쿠르드족 이란공격 찬성"…확전 우려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격화…제2 전선 형성

이란, 사거리 2000㎞ 미사일로 텔아비브 강타

[다히예=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에서 이스라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다히예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공습했다. 2026.03.06.

[다히예=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에서 이스라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다히예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공습했다. 2026.03.0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이 7일째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쿠르드족 지상군의 참전을 부추기며 전선 확대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란은 사거리 2000㎞에 달하는 케이바르 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쿠르드족 이란공격 찬성"…지상전 확전 우려

6일(현지 시간) AP통신, CNN,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개시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업고 이란을 공격할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크루드족 지도자들과 통화에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쿠르드족이 이란 서부 지역 일부를 장악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미국의 공중 지원과 기타 지원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계 쿠르드계 민병대가 3일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에서 전투에 활용할 차량을 대량 구매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드족이 참전할 경우 이번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미군은 이란과의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작전이 다음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주 맥딜 공군기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탄약은 가득 차 있고, 우리의 의지는 철통같다"며 "필요한 만큼" 군사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 크기와 맞먹는 대규모 드론 운반선을 포함해 30척 이상의 이란 선박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전쟁 첫날과 비교해 90% 감소했으며, 드론 공격은 83%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작전이 다음 단계로 전환함에 따라, 우리는 이란의 미래 미사일 생산 능력을 체계적으로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역시 성명에서 군사작전이 '다음 단계'로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단계에서 이란 정권과 그 정권의 군사적 역량을 더욱 해체할 것이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추가적인 놀라운 작전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까지 이란 군 시설에 대한 공습을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60% 이상, 방공망의 80% 이상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 4일 미 해군 잠수함이 이란 군함을 어뢰로 공격했다. 미 해군 잠수함이 실전에서 어뢰로 적 군함을 격침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81년 만이다.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6일째인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습을 받은 후 연기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다. 2026. 03. 05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6일째인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습을 받은 후 연기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다. 2026. 03. 05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격화…제2 전선 형성

이 가운에 이스라엘과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제2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육군은 보병·기갑·공병 부대 등 3개 사단을 투입해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습에 앞서 레바논 남부 지역 민간인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같은 날 새벽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두 차례 공습을 포함해 여러 차례 공습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72명이 사망하고 43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약 8만3000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약 30만명의 민간인이 대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2000㎞ 미사일로 텔아비브 강타…휴전 거부

이에 맞서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관련 협상 가능성을 부인하며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 NBC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미국과 협상해야 할 어떤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의 미국 시설을 겨냥한 20번째 일제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은 특히 중거리 미사일인 케이바르 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공격을 감행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0㎞에 달한다.

이날 새벽 텔아비브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주요 상업 중심지 인근 주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걸프 지역에 대한 이란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바레인은 수도 마나마의 호텔 두 곳과 주거 건물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된 이란의 탄도미사일 3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전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으며 도하 전역에서는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목격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요격된 드론 잔해가 떨어졌다.

요르단에 배치된 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레이더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파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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