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즐겁고, 재미있고, 지혜로운 책이 좋은 책"
'2025 서울국제도서전' 프로그램 'BBK 토크''
한국에서 가장좋은책 심사위원들, 선정 이유 소개
각 분야별 10권, 총 40권 뽑아…시상자는 문재인
![[서울=뉴시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5 서울국제도서전 'BBK 토크-우리가 '좋은 책'을 말할 때' 강연이 진행됐다. 2025.06.18. excusem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8/NISI20250618_0001870809_web.jpg?rnd=20250618175859)
[서울=뉴시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5 서울국제도서전 'BBK 토크-우리가 '좋은 책'을 말할 때' 강연이 진행됐다. 2025.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지혜로운 책도 아름답고, 재미있지 않으면 즐겁지 않은 책이 되고 책들은 이렇게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어 책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웹소설 작가 정무늬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BBK 토크에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선정 후 이같이 말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BBDK)',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BBCK)',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BBPK)',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BBWK)' 등 네 가지 키워드로 각각 10권씩 총 40권을 선정했다.
정 작가를 비롯해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지은, 이유진 한겨레 선임기자, 최성민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등 분야별 심사위원들은 이날 '우리가 좋은 책을 말할 때'를 주제로 심사 소감과 선정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을 심사한 정무늬 작가는 올해 선정된 재미있는 책들에 대해 "다양한 종류의 재미있는 장르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대중성, 독창성, 주제 의식도 파악하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아 이 책 너무 재밌다', '다음 회를 계속 읽고 싶다' 등 그렇게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선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생각의 깊이를 넓혀주는 책도 좋은 책이지만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무협지"라며 "재미있는 책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뜻깊고 즐겁다. '서울대 교수가 추천하는 몇 선' 이런 책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 만으로도 독서의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10선 중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엄마 만의 방', '용사의 발라드', '호시탐탐' 등을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았다.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을 심사한 이유진 기자는 "창의성, 사회적 환기, 대중성, 고전적 가치, 생명력을 가지느냐를 심사 기준으로 잡았는데 약간 모순되거나 상충하는 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며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어려운 이야기들을 다룬 책들을 선정할 것 같다는 생각하겠지만 사실 학술 교양서를 읽으면 상당히 재미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자는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 10선 중 '다산의 일기장', '마포주공아파트: 단지 신화의 시작', '그들도 있었다', '주폴리스 : 동물 권리를 위한 정치 이론', '창비 한국사상선', '책을 쓰는 과학자들: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하녀' 등을 꼽았다.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을 심사한 김지은 평론가는 "(그림책은) 내용과 양식의 즐거움이 합일이 되지 않으면 재미가 뚝뚝 끊어지는 특성이 있는데 특히 어린이들이 읽는 책은 가장 활발하고 왕성한 시기에 읽는 책이라 그들의 목소리.그들의 몸 움직임이 책의 흐름에 잘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즐거움이 어떻게 잘 반영된 책인지를 보게 됐다"며 "첫 번째 기준은 이야기의 완결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10선에 '꽃에 미친 김 군', '마음은 어디에',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 '멸치 다듬기' 등을 들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심사한 최성민 교수는 " 누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책은 어차피 아름다울 거라서, 누구도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 법한 책인데 보기에 따라서는 아름다울 수도 있는 책"이라고 정의했다.
최 교수는 "모든 책은 그냥 기본적으로 다 아름다운 것"이라며 "아름다운 책을 뽑고 상을 주고 하니 나머지는 책은 아름답지 않은 것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사실 책이라는 건 그냥 근본적으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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