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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범죄자 엡스타인 "북한 사업"에 큰 관심

등록 2026.02.04 06:47:18수정 2026.02.04 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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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공개 이메일 자료

"북한 투자 기회" 논의 확인

"금싸라기 땅 사고 싶다"는

미 금융업계 인사와도 교신

[AP/뉴시스]2017년 3월28일 뉴욕주 성범죄자 등록부가 제공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일 사진. 엡스타인이 도널드 트럼프 1기 대통령 정부 시절 북한에서 사업 기회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이 드러났다. 2026.2.4.

[AP/뉴시스]2017년 3월28일 뉴욕주 성범죄자 등록부가 제공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일 사진. 엡스타인이 도널드 트럼프 1기 대통령 정부 시절 북한에서 사업 기회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이 드러났다. 2026.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아동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북한에서 사업을 벌이는데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주요 인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지난주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자료에서 엡스타인이 북한 동향에 관한 여러 뉴스 레터와 기사 링크를 받아왔음이 드러났다.

엡스타인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첫 임기에 취임한 2017년 1월29일 랜던 토머스 주니어 뉴욕타임스(NYT)의 금융 담당 기자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엡스타인은 트럼프는 “자신의 말을 지키는 사람으로 보인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에게 중요한” 성격적 특성이라고 썼다.

엡스타인은 이어 북한은 “(트럼프가) 말한 대로 미사일을 아직 쏘지 않았다”면서 “오바마는 실현하지 못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엡스타인의 평가와 달리 북한은 엡스타인이 이메일을 쓴 지 약 2주 뒤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에 앞서 북한은 미국 대선일 2주 전인 2016년 10월19일의 화성-10형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초기에 서로 독설을 주고받았으며 이후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화염과 분노”를 위협했고, 김정은은 트럼프를 “노망난 늙은이”라고 불렀다.

엡스타인은 이메일에서 “내가 말했듯이 아무튼 도널드는 완전히 미친 인간”이라고 썼다.

한편 엡스타인의 이메일들에서는 국제적 제재와 폐쇄적인 북한 체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의 사업 가능성을 모색했음이 드러난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보좌관 올리비에 콜롬이 2013년 12월6일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에게 “북한에 관심이 있느냐”고 물었고 엡스타인은 “많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콜롬이 “그러면 알려줄 게. 엄청난 일이고 초특급 비밀이야. 1월에 모스크바로 같이 갈래?”라고 썼다.

엡스타인은 “좋은 생각”이라며 북한을 1개월 전 방문한 차히아 엘베그로드리 몽골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몽골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콜롬이 북한의 광업과 기반시설에 100억 달러가 “걸린 일”이라며 “논의해야 한다”고 썼다.

두 사람은 이후 향후 만남을 논의했으나 실제로 만났는지는 이메일만으로 분명하지 않다.

또 데이비드 스턴(미국 프로농구(NBA) 커미셔너를 지낸 인물로 보이며 데니스 로드먼 농구 스타가 방북해 김정은을 만난 일을 강력히 비난했었다)이 2018년 6월12일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을 방문해 “1호(김정은을 지칭)”를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

스턴은 “미국 채널을 통해 가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면서 “어떻게?”라고 썼다.

이에 엡스타인은 “제재 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틀 뒤 스턴은 다시 이메일을 보내 엡스타인에게 “배넌에게 부탁해서 나를 북한에 보내 달라고 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티브 배넌은 보수 성향의 정치 전략가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초반 7개월 동안 백악관 고문으로 근무했다.

스턴은 이어 “돈은 있다”면서 “금싸라기 땅을 사고 싶다”고 썼다.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교신에서 스턴은 금융업계 인물로 엡스타인과 친밀한 사이였음이 확인된다. NBA 커미셔너를 그만둔 스턴은 월스트리트의 한 투자자문사 고문으로 활동했었다.

스턴은 엡스타인에서 전 세계를 여행한 경험을 자랑하면서 베이징의 북한 식당에서 삶은 개 다리 고기가 나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018년과 2019년 김정은과 정상회담 당시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의 동해안에 호텔과 콘도를 짓는 프로젝트를 공개 언급하면서 미국의 민간 투자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이와 관련 2018년 1차 정상회담 뒤 당시 문정인 한국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북한이 외국인 투자를 받는 “정상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우방들 이외의 나라로부터 투자를 받을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이후 개성공단 등 남북 협력 사업들을 좌초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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