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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쩌민 주석 방한하면 대만과 수교 검토"…中에 불만

등록 2026.03.31 17:33:46수정 2026.03.31 19: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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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문서 공개…1995년 당시 외무부 보고서

中, 북한 자극하지 않기 위해 방한 일정 고심

[서울=뉴시스] 외교문서 자료사진 (사진=외교부 제공) 2026.03.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외교문서 자료사진 (사진=외교부 제공) 2026.03.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중국이 1995년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자, 북한이 대만과의 수교를 검토하며 반발했던 사실이 31일 외교문서로 확인됐다.

1995년 6월 당시 외무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부터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대표단과 북한 '군축 및 평화문제 연구소' 측과의 회의 내용을 청취하고 중국·북한·대만관계에 관한 내용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같은 해 5월 17~24일 북한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국 측이 북한 측에 대해 "최근의 북한·대만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북한 측은 중국 측 방한 인사 명단을 일일이 언급하며 "중국과 한국이 상호 고위 인사 교류를 하는데 북한이 왜 대만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없냐"고 반박했다.
 
중국 측은 "중국 대만 간에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남북한 간에는 두 개의 한국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며 북한이 중국과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해 대만과의 관계를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북한 측은 "만일 보도된대로 금년(1995년) 11월에 강택민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 대(對)대만 관계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으며, 대만과의 외교관계 수립까지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응수했다고 아태국장은 보고했다.         

그럼에도 중국 측은 북한측 발언은 중국에 대한 엄포에 불과하며 현실적으로 북한이 대만과 수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장 주석의 방한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다만 중국 측은 방한 시기를 놓고 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고심한 정황이 확인됐다.

1995년 9월 당시 주중국대사관은 '장쩌민 주석 방한' 관련 보고에서 장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로서는 한중 양국 우호관계를 감안하여 APEC 회의 이전 방한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산당 중앙 판공청측은 북한측을 가능한 자극하지 않기 위하여 APEC 회의 후 방한을 주장하고 있어 방한 시기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우리 측은 "장 주석의 방한이 실현되는 경우에는 APEC 이전이 됐던 이후가 됐던 북한 측이 불만을 가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한중이 이미 수교하였을 뿐만 아니라 양국간 관계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중국 측이 더 이상 북한 측 눈치를 볼필요는 없다"면서 중국 국가주석의 최초 방한이 되는 만큼 APEC 이전 방한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국은 APEC 회의 이전인 11월 13∼17일 장 주석의 방한 일정을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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