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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36일째…이란 방공망에 美전투기 추락해 사상, 확전 우려 증대

등록 2026.04.04 16:45:32수정 2026.04.04 19: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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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E·A-10 연이어 격추…헬기도 수색 중 피격

실종자 포로 잡힐수도…이란 무력화 주장 의구심

WSJ "파키스탄 주도 협상 교착…이란 美요구 불수용"

[데스밸리국립공원=AP/뉴시스]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전쟁이 36일째를 맞은 4일 이란 영공에서 미군 전투기가 공격을 받아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됐다. 사진은 2017년 2월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국립공원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는 미군 F-15E 전투기 모습. 2026.04.04.

[데스밸리국립공원=AP/뉴시스]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전쟁이 36일째를 맞은 4일 이란 영공에서 미군 전투기가 공격을 받아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됐다.  사진은 2017년 2월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국립공원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는 미군 F-15E 전투기 모습. 2026.04.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전쟁이 36일째를 맞은 4일 이란 영공에서 미군 전투기가 공격을 받아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됐다.

미 NBC와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미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란 영공에서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

한달 넘게 진행 중인 전쟁에서 미군 전투기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이전에도 미군 항공기를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로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

이란 현지 언론이 F-15E 추락 소식을 먼저 보도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격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전투기 잔해로 포착되는 사진들이 보도되기도 했다.

탑승해있던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작업에 투입된 미 특수부대가 이들 중 한명을 발견해 생존한 채로 구조했다고 액시오스가 전했다. 다른 한명은 아직 찾지못해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실종된 조종사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란 역시 수색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감돈다. 이란은 미군 포로를 잡아 전쟁과 협상에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CNN에 따르면 이란 국영매체인 IRIB는 "적국의 조종사를 생포해 살아있는채로 법집행기관과 군에 넘긴다면 상당한 대가와 포상을 받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현지 화폐인 100억토만(약 6만달러·9060만원)이 현상금으로 내걸렸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날 미군의 수난은 F-15E로 끝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공군 전투기 A-10 선더볼트(일명 워호그)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국영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방공시스템을 통해 A-10을 격추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NBC에 따르면 A-10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격한 상태였다. 조종사는 비상탈출했고 전투기는 쿠웨이트로 추락했다고 한다.

이밖에 수색·구조 작전에 투입된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이란 영토 내에서 총격을 받는 영상도 언론에 공개됐다. 이 공격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이란의 방공망이 거의 무력화됐다고 주장해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앞서 이란 방공망이 약화돼 기동성이 떨어지는 B-52폭격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전 연설에서 "이란은 대공 장비가 없다"며 큰소리쳤다.

그러나 이날 전투기가 연이어 추락하고 공격받으면서 이러한 주장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오히려 이란의 반격 능력이 확인된 상황이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04.0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04.04.


NYT는 "전투기 손실과 구조작업은 미국에 군사적, 외교적 난제를 안겨주었으며 실종된 미군이 포로로 잡힐 경우 이러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엔 미국의 공격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전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찌감치 전투기 격추 사건을 보고받았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평소와 달리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실상 두문불출했다.

국가안보 참모들은 하루종일 백악관 웨스트윙에 모여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신 상황을 지속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 잠깐 이뤄진 통화에서 F-15E 전투기가 이란 영공에서 격추된 것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고 부인한 것이 드러난 입장의 전부다.

반면 중재국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보도했다. 게다가 이란은 미국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을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앞으로 수일 내 미국 관리들을 만날 의향이 없으며, 미국의 요구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지능적인데,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거짓 주장이라고 부인했다.

신문은 이 문제에 대해 정통한 인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경우 휴전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파키스탄과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튀르키예와 이집트가 여전히 진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중재자들은 신문에 밝혔다.

튀르키예, 이집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 혹은 이스탄불을 포함한 새로운 회담 장소, 교착 상태 극복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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