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인도, 에너지·나프타 등 수급 협력…핵심광물·원전 '산업협력위' 신설"(종합)
한·인도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CEPA 개선 합의
"중동 지역 안정 중요성 공감…한반도 평화에 역할 해주길"
조선·금융·AI 등 협력 강화…'뭄바이 코리아 센터' 조성
모디 "韓과 공급망 협력 강화…경제안보 대화도 시작"
2030년 교역액 500억달러로…MOU 등 15개 문건 채택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 시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04.20.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21252868_web.jpg?rnd=20260420181743)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 시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04.20. [email protected]
[뉴델리=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2027년 상반기를 목표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개선하고,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진행한 공동 언론발표에서 "저와 총리님은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기존 경제 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AI(인공지능),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양국 간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해 인도와 에너지 자원 및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교역·투자 관련 협의와 조선·원전·핵심광물 공동 사업 발굴도 추진하기로 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무역투자 ▲산업협력 ▲자원 ▲청정에너지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이 대통령은 2010년 발효된 한·인도 CEPA에 대해서는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우리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공급망과 녹색경제 등 변화된 통상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통상 규범을 충분히 반영한 방향으로 협정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2027년 상반기를 목표로 CEPA 개선 협상을 타결하기로 하고 다음 달 중 제12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협상도 정례화해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CEPA는 일종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 교역액을 크게 늘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인도가 유럽연합(EU) 등과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하면서 기존 CEPA 체제만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중소기업 협력 MOU를 개정해 우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연간 2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고, 핵심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조선 등의 전략산업 협력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의 조선 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선박 생산 보조금 지급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세계 4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역시 조선·반도체·방산·문화산업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며 국가 대도약을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또 중동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지역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으며 그간 인도 정부가 보여준 일관된 지지에도 감사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문화교류와 관련해서는 "'문화창조산업 MOU'를 토대로 K-팝 상설 공연장이자 K-컬처의 해외거점이 될 '뭄바이 코리아 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K-팝과 발리우드가 만나는 새로운 문화 협력의 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국가이자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서 '글로벌 사우스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으며, 총리님의 '선진 인도 2047' 비전 아래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역시 조선, 반도체, 방산,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며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하는 '국가 대도약'을 위해 혁신과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양 정상은 회담 결과를 담은 '한-인도 정상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행돼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며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간의 신뢰와 우호를 한층 강화하고, 전방위적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께서 늦어도 내년까지는 한국을 방문하기로 약속하셨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 시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4.20.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21252856_web.jpg?rnd=20260420172725)
[뉴델리=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 시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4.20. [email protected]
한국과 인도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을 포함한 15건의 협력 문건을 채택했다.
정부는 금융 당국 간 협력 MOU를 통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금융 시장에 우리 금융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통해 AI 인재 강국인 인도와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를 갖춘 대한민국 간 AI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상대국 방문 시 자국의 QR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결제시스템 연계 MOU'와 양국 기업의 항만개발 투자·참여 지원 및 기술·경험을 공유하는 MOU 등도 맺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모디 총리는 "100여년 전 타고르라는 인도 시인이 대한민국을 향해 '동방의 등불'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선진 인도 2047'에 있어 한국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갖고 있으며, 함께 손을 맞잡고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다"면서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 역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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