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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112인, 이란 인권운동가 모하마디 석방 촉구

등록 2026.05.12 22:53:00수정 2026.05.12 23: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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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의식 잃은 모하마디 긴급 이송

[AP/뉴시스]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2023.10.06.

[AP/뉴시스]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2023.10.0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202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전 세계 노벨상 수상자 112명이 이란 당국에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12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모하마디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와 이란 정부가 지체 없이 그녀의 자유와 지속적인 의료 접근권 보장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모하마디는 이란에서 수십 년간 여성 인권 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202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10일 위독한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테헤란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수감 중 심각한 체중 감소와 불안정한 혈압, 심장 질환 증세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가족과 인권단체들은 병원 이송이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며, 상태가 다소 회복되더라도 다시 교도소로 복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노벨상 수상자들은 "모하마디는 수감 기간 동안 전문적인 의료 치료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며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화학상 수상자 26명, 경제학상 수상자 12명, 생리의학상 수상자 29명, 물리학상 수상자 29명, 평화상 수상자 11명 등이 참여했다. 프랑스 작가 애니 에르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소설가 J. M. 코체도 서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조디 윌리엄스는 "모하마디가 절대 죽음 직전까지 몰려서는 안 됐다"며 "평화로운 시위와 인권 옹호 활동을 이유로 누구도 투옥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타와콜 카르만은 모하마디를 "억압에 맞서 자유를 외치는 여성들의 용감한 목소리"라며 "어떤 감옥도 존엄과 정의를 향한 투쟁을 침묵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파리에 거주 중인 모하마디의 아들 알리 라흐마니 역시 성명을 통해 "일시적인 형 집행 중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수년간의 독방 감금과 조직적인 의료 방치로 어머니의 생명은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며칠간의 석방이 아니라 이 사법적 박해의 완전한 종식"이라며 "어머니는 무조건적인 자유와 장기적인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디는 1998년 처음 체포된 이후 사형제 반대 운동과 여성의 히잡 의무 착용 반대 운동 등에 참여해 반복적으로 구금돼 왔다. 이란 당국으로부터 44년 이상의 징역형과 154대의 태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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