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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말고 동료"…구글·애플, 말귀 알아듣는 'AI 에이전트' 대전

등록 2026.05.17 07:00:00수정 2026.05.17 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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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용 에이전트' 공개…단순 명령 넘어 스스로 과업 수행

애플도 내달 iOS 27 공개와 함께 '시리' 업그레이드…'지능형 허브'로 변신

캘린더·이메일·메시지 정보 등 종합 분석해 답장 제안…'차 안 비서' 경쟁 뜨거울 듯

[서울=뉴시스]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 쇼: I/O 2026 에디션'을 열고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반 안드로이드용 에이전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영상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답장을 제안하는 기능 '매직 큐'. 2025.05.13. (영상=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 쇼: I/O 2026 에디션'을 열고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반 안드로이드용 에이전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영상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답장을 제안하는 기능 '매직 큐'. 2025.05.13. (영상=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오늘 늦겠는데?"
#. 운전석에 앉은 워킹망 A씨는 시계를 보고 한숨이 나왔다. 평소보다 퇴근이 늦어져 딸 픽업 시간을 맞추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민하는 A씨의 말을 들은 구글 '제미나이'는 실시간 도로 상황을 업데이트해주는 동시에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양해를 구하는 문자를 정리해줬다. A씨가 일부 문장을 다듬고 컨펌해준 메시지를 대신 보낸 제미나이는 어린이집에 들른 뒤 갈 수 있는 근처 저렴한 주유소도 찾아놓고 안내했다. 늘 허둥지둥하는 A씨의 일상에 제미나이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구글 제미나이, "말보다 행동"… 앱 넘나드는 실행형 비서

구글이 지난 12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 쇼: I/O 2026 에디션'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반 안드로이드용 에이전트는 '실행'에 방점을 찍었다.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스스로 절차를 밟아 일을 끝마치는 방식이다. 이제 안드로이드는 단순한 운영체제(OS)를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작동하는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과거의 비서가 "내일 날씨 어때?", "알람 맞춰줘" 같은 단답형 명령에만 답했다면, 새로운 에이전트는 훨씬 똑똑하다. 여러 앱을 이어 붙여 사용자가 직접 오가지 않아도 쇼핑, 예약, 음식 주문 등을 알아서 처리한다.

애플 시리, 'AI 허브' 선언… 챗GPT·제미나이까지 부른다

애플도 다음달 WWDC26에서 iOS 27 업데이트와 함께 AI 에이전트로 진화한 '시리(Siri)'를 공개한다. 단순한 시리 성능을 개선이 아니라 아이폰 전체를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시리는 그동안 음성 명령이 조금만 어긋나도 "못 알아들었다"고 답변하거나 단순 답변만 보여주고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진화한 시리는 화면을 인식하고 앱 간 동작을 능숙하게 수행한다.
[서울=뉴시스] 애플의 AI 음성비서 '시리(Siri)'.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애플의 AI 음성비서 '시리(Siri)'.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시리는 '지능형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챗GPT나 제미나이 등 외부 AI를 소환해 답을 찾는다. 사용자는 시리라는 창구 하나로 여러 AI의 강점을 골라 쓸 수 있게 된다.


전용 앱도 출시된다. 과거 대화 요약을 한눈에 보거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이미지와 문서 업로드 기능이 추가돼 더 복잡한 업무 처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핸들은 내가, 잡무는 AI가"… 차 안이 가장 뜨거운 격전지

호출어는 '헤이 구글'과 '시리야' 그대로지만, 뒷단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단순한 음성 인식 개선이 아니다. AI가 스마트폰과 주변 기기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이런 변화가 가장 피부에 와닿는 곳은 운전석이다. 손과 눈이 자유롭지 못한 차 안은 AI 에이전트의 효용이 극대화되는 공간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가 음악 재생이나 문자 읽기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맥락을 파악해 복합적인 업무를 처리한다.

[서울=뉴시스]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 쇼: I/O 2026 에디션'을 열고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반 안드로이드용 에이전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영상은 구글 서비스가 내장된 차량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쇼핑한 물건이 내 차 트렁크 크기에 맞을지 AI가 직접 판단해 알려주는 기능. 2025.05.13. (영상=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 쇼: I/O 2026 에디션'을 열고 인공지능(AI) '제미나이' 기반 안드로이드용 에이전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영상은 구글 서비스가 내장된 차량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쇼핑한 물건이 내 차 트렁크 크기에 맞을지 AI가 직접 판단해 알려주는 기능. 2025.05.13. (영상=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령 친구가 주소를 물어보면 캘린더와 메시지 정보를 분석해 자동으로 답장을 제안한다. 차량 하드웨어와의 연동도 깊어진다. 계기판에 뜬 생소한 경고등의 해결책을 알려주거나, 쇼핑한 물건이 내 차 트렁크 크기에 맞을지 AI가 직접 판단해 알려준다.

단순히 답하는 AI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대신 조작하는 '대리인'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이 '차 안 AI 비서 경쟁'이 향후 IT 업계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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