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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앙심'의 힘…공화당 2선 상원의원 경선 3등 추락

등록 2026.05.17 19:26:38수정 2026.05.17 19: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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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16일 미 루이지애나주 경선에서 3등해 본선진출에 실패한 빌 캐시디 상원의원이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16일 미 루이지애나주 경선에서 3등해 본선진출에 실패한 빌 캐시디 상원의원이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화당원 장악력이 여전히 강건하다는 사실이 16일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경선에서 잘 드러났다.

11월 중간선거에 나갈 각 당 공식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 경선이 차례로 열리는 가운데 남부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경선에서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결정전 투표 결과 현 상원 보건위원회 위원장인 빌 캐시디 의원이 3위에 그쳐 완전 탈락했다.

상위 1위와 2위가 과반에 못 미쳐 여성 하원의원과 주 재무장관이 6월에 결선투표를 하게 되었지만 캐시디 의원이 1위 줄리아 래로우 의원의 45%, 2위 존 플레밍 장관의 28%에 이어 25%에 그친 사실에 뉴스의 초점이 되었다.

연방 상원의원의 재선 출마성공률이 90%를 넘고 그에 앞선 당 경선 승리는 거의 100%에 가까운 현실에서 캐시디의 굴욕은 거의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의 앙심에 찬 '캐시디를 무너뜨려라'는 일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때 두 번이나 연방 하원의 탄핵소추를 당해 상원 심판을 받게 되었고 특히 퇴임 직전에 일어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도' 난입과 관련 선동 혐의의 소추안은 상원에서 자당 공화당 의원이 7명이나 찬성했다.

물론 상원 3분의 2가 넘어야 탄핵소추가 통과되는 만큼 트럼프 탄핵안은 부결되었는데 트럼프는 찬성표를 던진 7명을 '불충의 배반자'라며 복수의 뜻을 끊임없이 드러냈다.

트럼프는 캐시디의 탈락 직후 캐시디의 "정치 생명이 완전히 끝나는 것을 보니 아주 기분 좋다, 잘코사니다!"라고 온라인에 썼다.

트럼프 2차 탄핵에서 '불충과 배반의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 중 캐시디 이전 4명은 트럼프의 앙심에 경선에 나갈 엄두를 못내고 정계 은퇴 길을 택했다. 남은 2명의 현역 의원은 공화당의 중도파를 대변하는 여성 의원들인데 알래스카 및 메인주 경선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공화당의 미래와 관련해 커다란 주목거리다.

캐시디 의원은 소화기 전공 의사 출신으로 지난해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의 논란 중 하나였던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보건복지부 장관 상원 인준 때 결정타를 날렸다.

캐시디 의원이 반대하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마하)' 슬로건의 케네디 피지명자가 인준이 안 될 처지였고 당시 미 언론은 캐시디의 의향에 관한 기사를 여러 차례 냈다.

캐시디는 의사로서 판단보다 앙심 가득한 트럼프에게 잘 보일 욕구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것만으로는 배반당한 옛 상처를 잊을 수 없다면서 루이지애자주 경선을 앞두고 렛로우 의원을 공개 지지하고 캐시디 탈락을 유권자인 주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요구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조치 등 경제 정책과 이란 전쟁 등 외교 정책에서 점수를 많이 잃어 대통령 수행평가의 지지도에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분명한 인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열흘 전 인디애나주 경선에 이어 이번 루이지애나 경선에서도 트럼프의 '누구 누구를 꼭 떨어뜨려라'라는 노골적인 요구가 거의 백퍼센트 약발이 먹혔다.

친 공화당의 인디애나주에서 공화당 절대유리 게리맨더링의 '선거구 재획정' 법안에 7명의 공화당 주의원들이 반대했고 트럼프는 즉각 이들을 모두 경선에서 탈락시킬 것을 당원에게 명령했다. 이는 그대로 이뤄졌다.

캐시디 의원은 탈락이 결정된 후 1위와 2위 후보에게 축하 전화를 한 뒤 그간 참았던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지지자 연설을 통해 표출했다.

"내 잘 알지만 여러분이 민주주의에 적극 참여하다 보면 가끔 일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더라도 여러분은 입을 삐쭉거리지 않는다. 여러분은 우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선거가 도둑 맞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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