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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 걸 후회한다"…美 노년층, 60대 넘어서도 학자금 대출에 '발목'

등록 2026.07.09 22:03:00수정 2026.07.09 22:08:24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학자금 대출 부담이 노년층까지 이어지면서 60~70대에도 은퇴하지 못하고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학자금 대출 부담이 노년층까지 이어지면서 60~70대에도 은퇴하지 못하고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미국에서 학자금 대출 부담이 노년층까지 이어지면서 60~70대에도 은퇴하지 못하고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인 차주(대출을 받는 사람) 가운데 62세 이상은 30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 180만명에서 약 67% 증가한 규모다.

고령 차주의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퇴 후 연금 등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데다 의료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상환 여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가 계속되면 사회보장연금과 세금 환급금, 임금까지 압류될 수 있다.

60대인 크리스·캐럴린 맥컬리프 부부도 은퇴를 미루고 있다. 이들은 대학원 진학 당시 총 11만4000달러(약 1억7145만원)를 빌렸다. 이후 집을 마련하고 두 자녀를 키우면서 월 상환금을 줄이기 위해 대출을 통합하고 상환 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복리 이자가 계속 붙으면서 대출 잔액은 현재 50만 달러(약 7억5200만원)까지 불어났다. 건강보험회사 엔지니어인 크리스는 "대학에 간 것을 후회한다"며 "7월부터 월 상환액이 약 3000달러(약 451만원)로 팬데믹 이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자녀의 등록금을 대신 마련해준 부모들도 비슷한 처지다. 메인주에 사는 71세 로버트 리는 1997년 두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6만6000달러(약 9932만원)를 대출받았다. 지금까지 약 9만1000달러(약 1억3684만원)를 갚았지만 여전히 5만1000달러(약 7700만원)를 상환해야 한다.

그는 "아이들은 성공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만큼 예상치 못한 의료비가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72세 샤론 더키도 은퇴 후 독일과 스웨덴 여행을 꿈꿨지만, 현재는 10만1000달러(약 1억52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그는 "학자금 대출이 집 담보대출보다 더 많다"고 토로했다.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부터 연방 학자금 대출 제도를 개편해 일부 상환 계획의 월 납입액을 늘리고, 채무 탕감까지 필요한 상환 기간도 연장했다. 기존 소득 기반 상환 프로그램(SAVE) 역시 종료되면서 많은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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