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사 대웅전, 보물 됐다…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

운수사 대웅전은 부산 지역에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됐다. 2013년 전면 해체 수리 때 종도리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墨書銘)에 의해 1647년 공사를 시작해 1655년 완공됐음이 확인됐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단아한 주심포(柱心包)계 맞배지붕 건물이다. 우주(隅柱)의 하부에는 기둥 높이의 2분의 1 정도까지 원형 돌기둥을 세워 목재 기둥을 받고 있다. 이는 범어사 대웅전, 범어사 일주문 등 부산 동래 지역 건축물에서 다수 확인된다. 내륙지방에 비해 태풍이 잦고 비가 많은 데 따른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정면은 후대에 화려한 치장형 살미를 사용해 장식적인 공포로 변화된 것이다. 동래향교 반화루, 범어사 종루와 유사한 모습이다. 이는 주심포계 익공식(翼工式) 건물이 다포(多包)계 건축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일반적인 익공식 건물의 경우 주두(柱頭) 아래의 기둥머리에 초익공(初翼工)을 끼워 공포를 구성하는데, 이와 달리 주두 위에서 구성한 것은 운수사 대웅전만의 큰 건축적 특징이다.

건물에 남아 있는 묵죽도(墨竹圖) 등 4점의 벽화는 창건 또는 18세기 중수 시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운수사 대웅전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입증하고 있다. 종도리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은 많은 건축 정보를 담고 있는 소중한 연구자료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지역 불교건축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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