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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백기든 새벽배송…'마켓컬리' 상장 이대로 괜찮나

등록 2022.04.19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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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유통 대기업 롯데와 BGF그룹이 막대한 적자를 감내하지 못한 채 새벽배송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다. 이에 따라 주식 상장을 앞둔 새벽배송 업체들의 수익성 평가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일부에선 막대한 적자를 보이고 있는 일부 새벽배송 업체를 상장시키는 것이 과연 개미 투자자에게 바람직 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식품 판매업체 '헬로네이처'와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결국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이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물류비 투자와 급증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계속 치솟는 인건비도 버티기 힘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상품을 분류·포장하는 작업부터 새벽배송까지 '시간 외 수당'이 붙어 통상 인건비가 1.5~2배 정도 더 들어간다. 배송 수요가 늘수록 인력난이 가중돼 배송기사 인건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1위 쿠팡의 경우 전국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만 수조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아직도 투자는 끝나지 않았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앞으로 1조5000억원 이상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누적 영업손실은 6조400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새벽배송이라는 사업 모델 자체가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진단도 들린다. 새벽배송 업체 가운데 오아시스가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지만 개발 인력을 모회사 지어소프트로부터 지원 받는 구조여서 개발자 인건비가  비용에서 빠져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57억원 흑자를 올린 바 있다.

반면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지난해 거래액이 2배 이상 늘면서 영업손실이 각각 1079억원, 2177억원으로 적자 규모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돈을 벌수록 손익을 내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마켓컬리, SSG닷컴, 오아시스 등 3개 업체는 모두 국내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마켓컬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상장을 앞둔 3개 업체 중 적자 규모가 가장 크고, 지분구조도 복잡해 자칫 '개미 지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 주요 주주인 김슬아 대표는 '시리즈F' 까지 투지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주저앉아 현재 5.75%까지 낮아졌다. 벤처캐피털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와 글로벌 사모펀드가 2~3대 주주에 올라 있다. 상장 이후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는 큰 폭 하락할 수 있다.

마켓컬리가 매년 2배 이상 늘어나는 적자구조에서 언제 벗어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현재 마켓컬리 결손금은 1조84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이렇다 보니 일부 투자업계에서는 마켓컬리 상장에 대해 "고질적 적자구조인 기업을 단지 성장성만 보고 상장시키는 것이 맞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주장하는 '계획된 적자'란 표현은 이제 금리 인상을 맞은 시장에선 통하지 않는다"며 "앞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 흐름을 보면 마켓컬리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창립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데도 상장 직후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적자 폭이 늘면서 70달러를 찍었던 주가는 현재 16달러대로 떨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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