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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로 만든 협업모델, RISE로 시너지 효과 거둬야"

등록 2024.12.30 1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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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부산본부, RISE체계로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방안 좌담회

이교우 "RIS에서 융합 전공 9개 개설…가장 큰 성과"

이동근 "RISE에서 RIS시스템 없애는 것…지역에 도움 안돼"

김대영 "몇 백억원 투입된 RIS 시스템 잘 활용해야"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부산호텔에서 백재현(오른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뉴시스 부산취재본부장, 이동근 RIS대학교육혁신본부 부산본부장, 이교우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전북본부장, 김대영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제주본부장이 RIS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과 성과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024.12.30. kwon97@newsis.com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부산호텔에서 백재현(오른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뉴시스 부산취재본부장, 이동근 RIS대학교육혁신본부 부산본부장, 이교우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전북본부장, 김대영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제주본부장이 RIS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과 성과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이 내년 2월이면 일몰이 되면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로 통폐합된다. 지자체와 대학의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표를 추구하지만 세부 사항에서는 지역에 따라 혼란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뉴시스 부산취재본부는 지난 27일 오전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호텔에서 부산, 전북, 제주의 RIS대학교육혁신본부장들과 함께 RIS 추진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성과 등을 알아보고, RISE체계로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이동근 RIS대학교육혁신본부 부산본부장, 이교우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전북 본부장, 김대영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제주본부장, 뉴시스 부산취재본부 백재현 본부장(사회) 등이 참석했다.

사회자: 부산, 제주, 전북은 타 지자체에 비해 늦게 지난해 RIS 사업에 나란히 참여한 후발 주자들이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총평을 해달라.

이동근: 여러 대학을 한데 모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첫발을 내디뎠다. 제한된 시간 안에 노력해서 모범적인 사례도 많이 뽑아낸 것 같다. 여러 대학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업을 듣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서로에게도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이교우: 전북은 미래수송 기기, 에너지 신산업, 농생명 바이오, 3개 분야에 대해 3개의 융합 전공을 두고 9개 융합 전공이 개설됐다. 전북에서는 전북대가 중심 대학으로 리딩을 하고 있고, 참여대학에 있는 학생들이 복수 전공이나 부전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점은 틀을 갖추는 것, 외향에 치중하다 보니 내실을 좀 다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교과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약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족함은 RISE를 앞두고 미리 경험하고 보완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영: 제주는 청정바이오, 그린 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지능형 서비스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RIS를 통해 처음으로 대학, 기업들과 협업이라는 것을 해봤고 이를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됐다. 서로에 대한 이해는 RISE로 넘어가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학생들에게도 융합 전공을 개설한다는 것 자체가 과목 선택권을 많이 열어주는 것이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회자: 본부 운영에 있어 올해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은 무엇인가.

김대영: 제주는 교양과목에 중점을 뒀다. 종합대학이 제주대뿐이고 2개 대학은 전문대라 수업을 들을 때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 소프트웨어, 영어, 수학 등 교양과목들을 개설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단 도구를 만들어 수준별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교우: 9개의 융합 전공을 11개의 참여 대학에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자기 대학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복수 전공과 부전공 할 기회를 주었다. 참여 대학들에는 시설개선, 콘텐츠 개설, 필요한 기자재 구매 등을 지원했다. 다만 융합전공의 취지를 살려서 특정 대학, 특정 학과로 몰리지 않게 혁신본부가 신경을 썼다.

이동근: 개방을 통한 확대와 공유를 통한 시너지에 역점을 뒀다. RIS를 통해 이미 상당한 인프라를 깔았으니 이제 추가로 설비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시설을 공유하는 쪽에 중점을 뒀다는 말이다. 예컨대 부산대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커스 룸 성격의 벤처 스페이스를 모든 참여 대학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곳은 1000㎡ 규모로 3D 프린터 등 첨단 설비와 창업 관련 공간을 갖춘 곳이다. 이외에도 부산대가 보유하고 있는 수소선박센터나 해양대가 보유하고 있는 배와 바다 등 독특한 시설도 공유하게 됐다. 또 해양 모빌리티 전공의 이름도 미래 모빌리티로 바꿔 항공, 전자, 기계 분야 학생들도 들어올 수 있도록 합의했다. RISE체계로 넘어가면서 부경대도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부산호텔에서 백재현(왼쪽부터) 뉴시스 부산취재본부장, 이동근 RIS대학교육혁신본부 부산본부장, 이교우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전북본부장, 김대영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제주본부장이 RIS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과 성과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024.12.30. kwon97@newsis.com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부산호텔에서 백재현(왼쪽부터) 뉴시스 부산취재본부장, 이동근 RIS대학교육혁신본부 부산본부장, 이교우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전북본부장, 김대영 RIS대학교육혁신본부 제주본부장이 RIS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과 성과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사회자: 학사 프로그램 중 자랑할 만한 독특한 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김대영: 제주는 교양과목을 오픈했다. 제주의 문화, 제주의 자연, 제주의 해양레저 분야에 25분 남짓 분량의 교양 80개를 개발하고 그중에 30개를 듣고 요건을 충족하면 학점을 주고 있다.

이교우: 교양도 교과 과정에 들어와 있다는 말인가?

김대영: 조건을 걸어 뒀다. 융합전공 36학점과 함께 교양 5학점을 들어야 학위를 준다. 학생들에게 교양을 듣게끔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교우: 전북도 비교과 과목에 특색이 있다 하겠다. 학생들에게 취창업, 자기역량 강화 등 몇 가지 카테고리를 나눠 제공하고 학생들이 선택하기 편하게 차림표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자체적으로 '시너지 업(UP) 플랫폼'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혁신인재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교과 과목을 1개 이상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또 비교과 과목 중에는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하는 것도 있고 일부 과목은 지역 주민들에게 우선권을 주기도 한다.

이동근: 부산도 제주와 비슷하게 액티브 모자이크(Active Mosaic)라 불리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융합전공을 타과 학생들에게 개방할 경우 기존 전공자들과 수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타과 학생들이 3학점 과목을 모두 이수할 필요 없이 기초적인 것 1학점만 선택해서 배울 수 있도록 나눈 것이다. 이 시스템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대영: 제주는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학생들을 제주도로 초청해서 유학생 박람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비행기 삯만 부담하면 일주일 동안 학교 투어와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처음에 100명이 왔고 곧 100명이 또 올 예정이다. 제주대학뿐만 아니라 제주도 홍보도 되고 해서 반응이 좋다.

이동근: RISE에도 공식적으로 유학생 유치가 있으니 정주를 시키는 등과 연결시키면 좋은 사업이 될 것 같다.

사회자: RIS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이동근: 대학과 부산시 등에 가운데서 샌드위치가 될 때가 많았다. 부산대학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보니 부산대 안에서 '우리 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게 뭐냐'는 인식이 있었다. 또 부산은 RISE 센터장 선임이 지난 11월에 되면서 조금 늦었고 신임 센터장이 추진하고 싶은 방향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이미 800억~9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 적지 않은 인프라를 갖췄고, 학칙 변경 등도 어렵게 완성했는데 이들 RIS 시스템을 없애는 것은 부산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교우: RIS 사업 자체가 워낙 다양한 기관들이 함께 들어가 있는 상황인 데다 참여 대학들도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우선순위가 차이가 나고 이를 조율하는 일이 힘들었다. 학생모집도 1차 때는 너무 바빠 홍보를 못 해 인지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었다. RISE로 넘어가는 면에서는 전북은 그 전부터 '미래수요대응 공유대학'으로 처음부터 들어가 있어서 부산보다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인 것 같다.

이동근: 부산도 사업단장들과 RISE센터 등과 협의를 통해 기본 골격은 갖춘 상태다.

김대영: 대학교육혁신본부의 가장 큰 성과가 공유대학인데 신규 플랫폼이다 보니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공유에 대해 잘 모른다. 4~5년 정도 지나면 자리를 잡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 이동근 본부장이 말한 것처럼 몇백 억원이 들어간 시스템이나 설비를 잘 활용하면 학생들과 교수들을 잘 유인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다.

*이 기사는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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