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첨단기술 확보 경쟁 치열…"韓, R&D 과감한 지원 필요"

등록 2025.02.05 12:00:00수정 2025.02.05 13:0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한상의, 세계 R&D투자 상위 2000대 기업 분석

美 주도하는 글로벌 R&D투자, 中 기업 급부상 중

韓 8위 선방…中 급성장에 기술 패권 경쟁은 우려

첨단기술 확보 경쟁 치열…"韓, R&D 과감한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한국 기업이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에 대응하려면 첨단 연구개발(R&D)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상향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EU 공동연구센터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24년 R&D 투자 스코어보드'의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681개사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중국(524개사)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어 ▲일본 185개사 ▲독일 106개사 ▲영국 63개사 ▲대만 55개사 ▲프랑스 50개사 순이다.

한국은 8위(40개사)에 올랐다. 지난 2013년 대비 54개 대비 14개사 감소했다. 한국은 최근 10년간 투자액이 2.2배 늘었지만, 대만(2.7배)보다 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기업 중 R&D 투자액이 지난 2023년 199억유로로 가장 많았다.

다만 R&D 투자액은 최근 10년간 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첨단 산업군에서 같은 기간 미국 엔비디아 8.2배, 한국 SK하이닉스 6.7배, 미국 AMD 6.1배, 대만 미디어텍 5.1배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IT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산업에서는 한국의 네이버가 10년 전에 비해 R&D 투자액이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미국의 메타(페이스북)가 32.4배, 중국 1위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15배 증가한 것과는 격차가 크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차가 10년간 R&D 투자가 2.7배 늘어났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27억9000만유로로, 지난 10년간 인도의 타타 자동차(29억5000만유로)에 역전됐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의 R&D투자가 10년전에 비해 21.5배 증가하고, 세계 전기차 점유율 1위인 중국의 BYD가 15.8배 증가한 것과도 대조된다.

제약 산업에서는 한미약품의 R&D 투자액이 가장 컸는데, 10년간 R&D 투자가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에 있는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3.4배), 애브비(3.1배), 브리스톨 마이어스(3.1배), 아스트라제네카(3배)보다는 투자액 증가 속도는 더디다.

최근 10년간 세계 R&D 투자의 축은 미국과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의 등재 기업 수가 늘어나면서 주요 국의 기업 수는 감소 추세다.

투자액은 지난 2013년 대비 최근 10년간 미국은 2.8배, 중국은 11.5배 늘어나 증가 폭이 더 크다. 특히 상위 10개국 중 10년간 기업수와 투자액이 계속 증가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에서 보듯이 산업별 선도기술을 둘러싼 기업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국회에 계류 중인 첨단 R&D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상향 및 일반 R&D에 대한 공제율 상향 등 세제지원을 통해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동시에 반도체특별법과 같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