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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은 금리인하 전망"…내 대출금리는 언제 내려갈까?

등록 2025.04.17 16:12:31수정 2025.04.17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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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 본격화됐지만, 대출금리는 아직 4%대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8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대출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03.18.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8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대출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됐지만 대출금리는 좀처럼 '4%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한은이 5월을 비롯해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27~4.52%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리는 약 4.39%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3.60%)보다 0.79%p 가량 높아졌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 3.50%에서 현재 2.75%까지 0.75%p 내려갔지만, 대출금리는 반대로 올라간 것이다.

대출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은행채와 코픽스 등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춰는 식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기반으로 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서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5대 은행의 가산금리는 지난달 기준 3.01%로 지난해 9월(3.0%)보다 0.01%p 상승했다. 반면 우대금리는 2.62%에서 1.61%로 1.01%p 가량 축소됐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된 이유다.

시장금리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까지 2.9~3.0%대에서 등락하다가 지난 16일 기준 2.765%로 2.7%선으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달 기준 2.84%로 0.13%p 하락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당장 다음 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 시장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만 보면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만 보면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이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인하할 가능성을 열워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과거보다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할 듯 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경기·성장 지표 악화에 따라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반짝 해제 여파가 나타날 4월 이후를 가계대출 관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그 사이 예금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현재 연 2.15~2.75%로 하락해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1.38%p로 7개월째 확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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