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위급 통상협의 D-데이…'상호관세 철폐 목표' 정면 돌파할까
한미 2+2통상협의 24일 오후 9시부터 스타트
韓 대표단, 상호관세 철폐·품목관세 조정 목표
25일 오전 6시 한미 통상협의 결과 공개 예정
![[세종=뉴시스] 정부가 이번주 중 미국 측과 통상 문제 관련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사진은 2+2 통상협의에 참석할 예정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01822565_web.jpg?rnd=20250421085732)
[세종=뉴시스] 정부가 이번주 중 미국 측과 통상 문제 관련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사진은 2+2 통상협의에 참석할 예정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세종·워싱턴=뉴시스]김동현 임소현 기자 = 한미 양국의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밤 9시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한국에 부과된 상호관세를 철폐하고, 업계 피해가 확산하는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 조정을 목표로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 측 대표로 나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3일 오후 2시(현지 시간) 워싱턴D.C. 모처에서 만나 사전 실무협의를 진행하며 미 관세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재무부에서 2+2 통상협의를 진행한다.
이번 협의는 관세협상의 탐색전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negotiation)'이 아닌 '협의(consultation)'라는 표현을 택한만큼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주고받거나 결정하기보다는 상호 간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통상협의에 나서는 최 부총리와 안 장관 등 우리 측 대표들은 '국익 최우선'의 원칙 하에 미 관세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미 통상협의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답하면서도 "우리나라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장관은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상호관세가 부과된 것을 철폐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25% 관세가 부과돼 있는 자동차는 대미 교역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가급적 신속히 풀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5.04.23. sympath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20782451_web.jpg?rnd=20250423100739)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5.04.23. [email protected]
우리나라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무역균형,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상호 간의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관세 인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NG 수입 확대, 조선업 협력은 이번 2+2 통상협의에서 구체적인 의견이 오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에너지와 조선업 협력 강화를 원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측에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가 440억 달러(약 62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다 차기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측에선 사업 참여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보다 미국의 입장을 듣는데 주력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이번 회담 의제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관세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 패키지 딜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한 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관세와 방위비 문제를 포괄한 '원스톱 쇼핑'을 거론한 것도 미국 측이 패키지 딜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예상의 근거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 직접 등장해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 일본 내 미국산 자동차 판매 문제 등을 지적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날부터 사흘간 미국에 머무르며 관세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04.24. sympath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4/NISI20250424_0020783811_web.jpg?rnd=20250424091809)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날부터 사흘간 미국에 머무르며 관세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04.24. [email protected]
중론은 트럼프 관세정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한미 고위급 면담인 만큼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협상 방향성을 잡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미국과 협상을 진행할 의제를 설정하고 세부적인 내용, 일정 등을 확정하는 등 관세 협상의 틀을 만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성급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보다 대미 관세 협상의 틀을 만들고 차기 정부로 협상 바통을 넘기는 방식이다.
2+2 통상협의를 통해 미국 측으로부터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얻어낼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이다. 한 두번의 만남으로 관세 결론이 나오기 힘든만큼 우리 측에선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먼저 얻어내면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2 통상협의가 마무리되면 안 장관은 그리어 대표와 별도로 회담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결과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25일 새벽 6시 이후에 공개된다.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은 미국 상호관세와 관련한 첫 장관급 협의와 개별 회담이 어떻게 진행됐는 지 간담회를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 부과된 상호관세를 철폐하고,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 조정을 목표로 협상에 나서는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이 미국에 우리나라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최소한 상호관세 유예라는 소기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7425_web.jpg?rnd=2025040305383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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