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무료교체 첫 날 '오픈런'…텅 빈 재고에 헛걸음
이날 오전부터 SK텔레콤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
각 매장 오픈 전부터 소비자들 줄 길게 늘어서
"직접 보내줘야" "왜 줄서야 하나" 불만 목소리도
대다수 매장서 "유심 없다" 뒤늦은 안내에 헛걸음
![[서울=뉴시스] 고재은 수습기자=2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SK대리점에서 소비자들이 영업시간 시작 전인 오전 9시께부터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 je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29193_web.jpg?rnd=20250428100100)
[서울=뉴시스] 고재은 수습기자=2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SK대리점에서 소비자들이 영업시간 시작 전인 오전 9시께부터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 [email protected]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이날 오전 T월드 매장을 방문했다. 오픈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거나, 재고가 있는 매장을 찾으려 여러 곳을 전전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의 T월드 매장에는 소비자 6명이 줄을 서 대기 중이었다. 대기 인원은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30여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SK텔레콤을 20년 넘게 이용해왔다는 김모(46)씨는 "다른 지점에 가니 화요일에 재고가 들어온다고 해서 이 지점에 9시부터 와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유심 물량을 넉넉히 확보해야 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온 가족이 SK텔레콤을 이용 중이라는 김모(66)씨도 "유심이 뭔지도 몰랐는데, 딸이 '엄마 아빠 당장 가서 유심을 바꾸라'고 해서 왔다"며 "뉴스 보니 대리점마다 유심이 바닥났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T월드 매장에서도 영업 전부터 소비자 3명이 대기 중이었다.
50대 A씨는 "다른 대리점에는 유심이 없다고 안내문을 써 붙여 놨길래 (이 지점에) 미리 와서 대기 중"이라며 "SK텔레콤에서 유심 교체하라고 문자가 와서 알게 됐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던데 관리를 잘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고재은 수습기자=28일 찾은 서울 모 T월드 매장에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2025.04.28. je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29472_web.jpg?rnd=20250428120559)
[서울=뉴시스] 고재은 수습기자=28일 찾은 서울 모 T월드 매장에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T월드 매장에서도 유심 재고가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별도 부착돼 있지 않아 오픈 전에만 100여명의 소비자가 몰렸으나 매장 측은 "오늘은 유심 재고가 없어 예약만 가능하다"고 뒤늦게 안내했다.
1시간 넘게 줄을 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심이 없으면 사전에 공지하면 될 일"이라며 불만이 터져나왔다.
비슷한 시각 신림역 인근 매장에서는 40여명이 줄을 서 대기 중이었다. 가게 영업을 미뤄두고 오전 8시부터 줄을 선 70대 남성부터,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 방법을 알지 못해 우선 현장을 찾았다는 70대 여성까지 대부분이 고령층 소비자들이었다.
그러나 매장 측이 뒤늦게 유심 재고가 없어 예약만 가능하다고 안내하자,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왜 기다렸는데도 해주지 않냐" "오늘부터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냐" "그럼 내일 또 와야 하냐" 등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매장 안팎이 잠시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고령층 소비자들은 QR코드를 통해 진행된 예약 방식에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악용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권장한 유심보호서비스 역시 가입방법을 알지 못해 직원 안내를 받아 가입하려 줄을 선 고령층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조기용 수습기자=28일 찾은 마포구 인근의 T월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excusem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29475_web.jpg?rnd=20250428121125)
[서울=뉴시스] 조기용 수습기자=28일 찾은 마포구 인근의 T월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이날 뉴시스가 찾은 매장 9곳 중 일부 소비자들 대상으로 유심 교체가 이뤄진 곳은 단 2곳이었다. 이중 한 곳에서 유심을 교체한 강혜원(31)씨와 최지원(25)씨는 한숨을 돌렸다면서도 "보상을 바라기보단, 대처가 너무 미흡하다보니 정식으로 사과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같은 매장에서 만난 40대 이호준씨는 소비자가 직접 T월드 매장을 찾기보단, 유심칩 배송을 통해 교체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소비자가 직접 시간을 내서 발품을 팔아 와야 하는데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해킹 공격을 계기로 "일주일 안에 유심교체가 되지 않으면 통신사를 바꿀 것" "SK텔레콤을 오래 써왔는데, 이번 대처가 너무 미흡한 것 같다" 등 통신사 이동을 고려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 T월드 매장에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해준다고 안내했다. 지난 18일 자정 이전 SK텔레콤에 가입한 이동통신 가입자가 대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