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건물 틈 스며든다…식물처럼 '자라며 이동'하는 탐사 로봇
![[뉴시스] 이탈리아 기술연구소(IIT)가 덩굴식물의 성장 방식을 모방한 자가 성장 로봇 '필로봇(FiloBo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필로봇이 나무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 = 이탈리아 기술연구소) 2026.01.0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5/NISI20260105_0002033564_web.jpg?rnd=20260105143443)
[뉴시스] 이탈리아 기술연구소(IIT)가 덩굴식물의 성장 방식을 모방한 자가 성장 로봇 '필로봇(FiloBo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필로봇이 나무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 = 이탈리아 기술연구소) 2026.01.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좁은 틈과 붕괴된 구조물처럼 기존 로봇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을 스스로 몸을 자라게 하며 이동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기술연구소(IIT)는 덩굴식물의 성장 방식을 모방한 자가 성장 로봇 '필로봇(FiloBo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바퀴나 다리로 움직이지 않고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몸체를 출력하며 전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필로봇의 머리 부분에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을 녹여 압출하는 장치가 장착돼 있다.
로봇은 이동과 동시에 플라스틱을 층층이 쌓아 몸을 늘려가며 이 과정 자체가 곧 이동 수단이 된다. 출력되는 재료의 양과 속도를 조절해 몸의 방향을 틀거나 장애물을 피해갈 수도 있다.
이 로봇은 덩굴식물이 빛과 중력에 반응해 자라는 원리를 구현했다. 머리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빛의 세기와 방향, 중력 상태를 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빛이 있는 쪽으로 성장하거나 지지 구조물을 찾기 위해 그늘 방향으로 몸을 뻗는다.
구조적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도 함께 고려됐다. 필로봇은 하중을 지탱해야 할 때는 몸체를 두껍게 출력해 강성을 높이고, 지지대가 감지되면 재료 사용을 줄여 가볍고 유연하게 성장한다.
연구를 이끈 바르바라 마촐라이 IIT 교수는 "로봇이 환경을 억지로 극복하려 하기보다 식물처럼 환경에 적응하며 스며드는 방식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이동과 제작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개념의 로봇"이라고 밝혔다.
필로봇은 붕괴된 건물 내부 수색이나 좁은 터널 탐사, 험지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불규칙한 지형에서도 스스로 형태를 바꾸며 전진할 수 있어 기존 이동형 로봇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은 실험 단계로 외부 전원에 의존하는 유선 구조다. 연구진은 향후 에너지 자급 기술이 접목되면 완전 자율 성장형 탐사 로봇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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