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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의 해 맞은 '적토마' 고정운 감독 "승격 위해 앞만 보고 달리겠다"

등록 2026.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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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적토마'로 불렸던 축구 스타

2020시즌 김포 부임 후 지도자로도 성공

예산 적지만, 팀을 '복병'으로 성장시켜

[강릉=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023년 12월9일 강원 강릉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강원FC 대 김포FC의 경기, 전반 김포FC 고정운 감독이 전술 지시를 하고 있다. 2023.12.09. ks@newsis.com

[강릉=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023년 12월9일 강원 강릉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강원FC 대 김포FC의 경기, 전반 김포FC 고정운 감독이 전술 지시를 하고 있다. 2023.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맞은 '적토마' 고정운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 감독이 K리그1 승격을 향해 달린다. 2025시즌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더 큰 목표를 바라본다.

고정운 감독은 6일 뉴시스를 통해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았다. 열심히 했지만 마지막에 허탈하게 플레이오프(PO)에도 못 가고 7위로 마감했다"면서도 "올해 목표는 두말할 것도 없이 PO에 가서 승격하는 거다. 앞만 보고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현역 시절 '적토마'라는 별명을 가진 스타 선수였다.

1966년생으로 붉은 말의 해에 태어난 이유도 있었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압도적인 주력으로 측면을 허무는 모습이 삼국지의 명마 적토마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프로 무대 데뷔 소속팀이었던 일화 천마(현 성남FC)의 상징과도 맞물려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데뷔 시즌인 1989년에는 K리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일화의 최초 리그 3연패를 이끈 주역이었다.

특히 1994년에는 리그 MVP(최우수 선수)와 도움왕을 동시에 달성하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족적을 남긴 고 감독이다.

A매치 통산 77경기 10골을 기록했으며,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 1996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해를 맞은 고 감독은 "신인상을 받고 MVP를 수상하고 3년 연속 우승 등은 보람되고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기록들"이라고 회상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008년 9월19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기념 한-일 OB올스타전에서 한국 고정운이 슛을 날리고 있다. /박주성기자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2008년 9월19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기념 한-일 OB올스타전에서 한국 고정운이 슛을 날리고 있다. /박주성기자 [email protected]


고 감독은 일본 세레소 오사카, K리그1 포항스틸러스 등을 거친 2001년 축구화를 벗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선문대학교 감독, K리그2 전남드래곤즈, K리그1 FC서울 코치 등을 거친 그는 2018년 당시 2부 리그 소속이었던 FC안양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로 무대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안양에선 큰 빛을 보지 못하고 1년 만에 팀을 떠났으나, 2020시즌을 앞두고 김포 지휘봉을 잡으면서 제2 전성기를 맞았다.

2021년 K3리그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22시즌에는 프로로 전환해 K리그2의 '복병'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23시즌에는 리그 3위를 기록, 승강 PO에서 강원FC를 넘지 못해 승격까지 닿진 못했지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2024시즌, 2025시즌에는 PO를 경험하진 못했으나, 꾸준하게 7위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김포의 예산 및 연봉은 리그 하위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포는 확실하게 '복병'으로 자리잡았다.

고정운표 축구가 김포에 확실하게 녹아든 덕분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이에 고 감독은 "부족하지만 김포만의 축구, 고정운만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팀적인 요소를 많이 요구했다. 운이 좋게도 우리 선수들이 100%는 아니지만 80~90% 따라준 덕에 (다른 팀들보다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도 다른 팀들이 부담스러워하는 팀이 된 것 같다"며 "결국 명감독은 선수들이 만드는 거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단을 보면 경기를 뒤바꿀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후반전에 들어가서 반전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에 역전승이 없었다. 그런 부분이 감독으로서 힘들었다"며 "김포는 올해도 13명만 남고 다 바뀐다. 선수가 너무 변하다 보니 (동계 훈련을 하는) 두 달 동안 조직적인 훈련을 해도 (팀 컬러는) 완벽하게 만들어질 수가 없다. 프로 진출 이후 해마다 겪는 일"이라며 현실적인 부분을 짚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해 2월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포FC 고정운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02.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해 2월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포FC 고정운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02.19. [email protected]


그래도 김포는 꾸준하게 우상향을 그리는 중이다.

리그 내 입지를 다지는 것뿐 아니라, 그에 걸맞게 시설도 개선되고 있다.

고 감독은 "(앞서 이야기한 부분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개선돼 가는) 김포의 시설은 타팀에 비해 안 떨어진다고 자부한다. 연습구장도 생겼고, 전용구장 잔디도 더 좋게 바뀐다. 홈구장도 개선되며, 웨이트장도 만들어질 예정"이라며 "이제는 김포라는 팀이 선수들에게 도전해 볼만한 구단, 오고 싶어 하는 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마침 2026시즌에는 1부로 승격할 수 있는 팀이 최대 4개까지 확대된다.

1부에서 강등된 수원FC, 대구FC는 물론, 기업 구단인 수원삼성, 서울이랜드 등 쟁쟁한 경쟁 팀들이 있지만, 2025시즌 또 다른 시민 구단인 부천FC1995가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해낸 것처럼 김포도 기적의 계보를 잇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 감독은 "승격 가능 팀이 4개로 늘었다고, (우리의) 승격 확률이 그만큼 는 건 아니다. 우리 같은 팀들은 정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책임감, 자신감 등을 가져야 한다. 운도 따라야 한다. 부천이 승격했으니, 롤모델로 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는 두말할 것 없이 PO에 가서 승격하는 게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붉은 말의 해를 맞은 적토마처럼) 그것만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리겠다"며 "또 내가 K리그 지도자 중에선 나이가 있는 감독이다. 귀는 2개고 입은 1개다. 말을 많이 하기보단 더 듣고 경청하면서 선수들, 코치진과 소통하며 좋은 성과를 내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포 고정운. 2023.12.09.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포 고정운. 2023.12.09.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고 감독이다.

그는 "올해가 붉은 말의 해인 만큼 (지도자로서 되돌아보면) 김포 시민, 골든크루(김포 서포터스)가 보낸 응원과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난 그게 김포의 자랑이라고 표현한다. (팀 역사가) 짧지만 (그사이에 훌륭한 팬 문화가) 만들어진 것에 감사하다"며 "골든크루 덕에 김포가 존재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올해도 경기장에 많이 와주시면 함성과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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