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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첨단 반도체 관세 부과…전문가 "영향 제한적이지만 간접 여파 우려"

등록 2026.01.16 05:00:00수정 2026.01.16 06: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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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첨단 반도체 25% 관세 부과 지시

중국 재수출 '엔비디아 AI칩 H200' 겨냥

산업장관, 긴급 대책회의서 총력 대응 지시

통상본부장, 귀국 일정 연기 美 현지서 점검

"韓 HBM 납품…가격 인하 요구 시 불가피"

작년 확보한 '최혜국대우'…"조건부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리화나(대마초) 통제 재분류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2.1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리화나(대마초) 통제 재분류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2.19.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 기여하지 않는 첨단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하는 가운데, 산업통상부는 업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번 조치로 인한 우리 업계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지만, 향후 가격 인하 등 간접적인 부담이 뒤따를 수 있어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의 기술 공급망 구축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하지 않는 일부 첨단 반도체에 15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미국 데이터센터 등 미국 내 주요 분야에 활용되는 첨단 반도체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1단계 조치로서, 엔비디아 H200·AMD MI325X 등 첨단 컴퓨팅 칩에 한해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미국은 주요 교역국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2단계 조치로서 반도체 관련 품목 전반에 상당 수준의 광범위한 관세를 물리겠다는 계획이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환적되는 반도체를 포함해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칩인 H200의 경우 대만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중국으로 재수출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공공기관(산업 분야)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공공기관(산업 분야)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산업부는 곧바로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5일 오전 9시 통상차관보 등 소관 실·국장 및 주미 대사관 상무관(유선) 등과 만나 이번 조치의 주요 내용·대응 방향에 대해 점검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월부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산업부는 한달 만에 우리 측 의견서를 제출했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이런 우리 측의 대응 활동을 점검하고,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박정성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회의 이후 제프리 케슬러(Kessler) 미국 상무부 차관과 통화해 반도체 및 핵심광물 232조 발표 관련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

방미 중이던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귀국 일정을 미루고 미국 현지에서 하루 더 머무르며 현황을 살폈다.

여 본부장은 "여기(워싱턴DC)서 하루 더 있으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들어가려고 한다"며 "우리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로 현지에서 파악하고 만나야 할 부분은 있는지 판단을 위해 하루 정도 더 있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니언스테이션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01.15.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니언스테이션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01.15.


산업부는 이날 오후 4시 김성열 산업부 산업성장실장 주재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간담회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향후 부과할 2단계 조치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 중이다. 산업부도 2단계 조치로 부과될 관세 및 기업의 대미 투자와 연계한 관세 상쇄 프로그램(Tariff Offset Program) 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관세 부과가 당장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에 납품되는 구조인 만큼, 관세 여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관세 부과 대상이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라서 직접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관세 부과 대상인 엔비디아나 AMD이 관세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하 요구 등을 할 경우 간접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협상을 통해 확보한 최혜국 대우와 관련해서도, 이를 근거로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정부는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반도체의 경우 다른 나라와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최혜국 대우를 확보한 바 있다.

김 전문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약속이 지켜질 지는 끝까지 봐야 한다"며 "최근 대만 TSMC에 투자 확대를 추가로 강요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역시 최혜국 대우를 해주는 대신에 어떤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캐비닛 룸에서 한국 측 협상단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 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캡처)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캐비닛 룸에서 한국 측 협상단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 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캡처) 2025.08.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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