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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피 복수" 모즈타바 첫 성명에…유가 100달러 넘고 증시 '뚝'

등록 2026.03.13 0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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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최고지도자 "미군 기지 계속 공격"

중동전 장기화 비상에 유가·증시 '출렁'

[테헤란=AP/뉴시스]지난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지지 집회에서 한 남성이 포스터를 들고 있다. 2026.03.13.

[테헤란=AP/뉴시스]지난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지지 집회에서 한 남성이 포스터를 들고 있다. 2026.03.13.


[서울=뉴시스]임철휘 신정원 기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첫 공개 성명에서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와 역내 미군 기지 공격 지속을 선언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급격히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넘게 급락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한 첫 공개 성명에서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남부 미나브 여자초등학교 폭격 희생자 175명을 언급하며 "이란은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계속 봉쇄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또 다른 전선도 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은 15개 이웃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한다"면서도 공격 대상은 오직 미군 기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 기지를 즉각 폐쇄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적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배상을 받을 수 없다면 그들이 우리를 파괴한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재산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심 실세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전쟁 개시는 "중대한 오판"이었다며 "뼈저리게 후회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지도자와 안보 핵심 인사가 동시에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란 체제가 조기 후퇴보다는 장기 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번 메시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대와 달리 수사적 완화는커녕 기존 입장을 더 강화한 것이라고 짚었다.

CNN도 "취임 나흘 만에 나온 첫 메시지는 궁금증을 해소하기보다 더 큰 의문을 남겼다"며 "영상이나 음성 대신 서면 성명만 공개하고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누가 이란의 실권을 쥐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전사자 유해 송환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2026.03.13.

[도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전사자 유해 송환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2026.03.13.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지난 이틀간 페르시아만에서만 외국 선박 6척이 이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마땅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달 말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이란의 공격 능력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물은 9.22% 폭등한 배럴당 100.46달러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9.72% 오른 95.73달러에 마감했다.

금융시장도 흔들렸다.

뉴욕증시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장기화, 이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내린 4만6677.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18포인트(1.52%) 하락한 6672.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4.16포인트(1.78%) 내린 2만2311.98에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4만7000선이 무너지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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