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불구, 미중 관계 협력보다 대결 가능성-NYT[미중 정상회담]
백악관 "중국 자극 말라" 지침 내렸으나
미 당국자들 대중 제재 조치 쏟아내
트럼프에 "중국 우호적이지 않다" 상기
![[베이징=AP/뉴시스]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환영식을 연 가운데 어린이들이 중국과 미국 국기를 들고 있다. 2026.05.14.](https://img1.newsis.com/2026/05/14/NISI20260514_0002136025_web.jpg?rnd=20260514223304)
[베이징=AP/뉴시스]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환영식을 연 가운데 어린이들이 중국과 미국 국기를 들고 있다. 2026.05.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이뤄지는 와중에 미중 사이에 첩보전과 강력한 제재 공방, 사이버 공격 등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가 13일 베이징에 도착하기 몇 달 전, 백악관은 트럼프의 중국과 화해 노력을 방해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라는 지침을 고위 당국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지난 몇 주 동안 미 재무부는 이란이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도록 표적 정보를 제공했다며 중국 기업들을 제재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백악관은 중국이 미국 기술 기업들로부터 인공지능 모델을 훔쳤다고 비난했으며 이번 주에는 캘리포니아 한 시장이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란 산 원유를 몰래 사들인 중국 중소 원유 수입 업체들에 대한 제재도 발표됐다.
미 정부는 다만 대만에 대한 130억 달러 규모의 군사 장비 판매를 최종 승인하는 것을 미뤘다. 그러나 이는 백악관이 주도한 정책이며 트럼프가 귀국한 뒤 승인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직접적으로 경고한 배경이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거의 1년 반이 된 지금 갑작스럽게 대중국 조치가 쏟아지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미 정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 조치를 잇달아 내놓음으로써 협상 레버리지를 차지하려 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이 취한 조치들 대부분 중국 정부가 손쉽게 부인할 수 있는 혐의 제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미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을 둘러싼 중국과의 긴장을 부각시키고, 중국 정부가 미국을 지정학적으로 위협하면서 우호적으로 행동할 의사가 없음을 트럼프에게 상기시키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안보 당국자들에게 중국의 이란 전쟁 이면 개입 흔적은 가장 최근의 골칫거리일 뿐이며 중국은 미국을 일상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중국 해커들은 미국 정부와 기업 시스템을 계속 침해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자국 내 감시 대상자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중국 해커가 침투한 흔적을 발견했다.
지난달 말 백악관은 중국이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훔치고 있다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의 메모를 공개했다.
미국은 또 영국·일본 등 동맹국 보안기관들과 공동으로 지난달 발표한 사이버 보안 공고에서 중국 국가 지원 해커들이 미국 등의 취약한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에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사이버 보안 위험을 이유로 해외에서 제조된 새 가정용 라우터의 수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우터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일 이란에 위성 영상을 제공해 중동 주둔 미군 공격을 도왔다면서 중국 기업 여러 곳을 제재했다.
이어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아케이디아시의 아일린 왕 시장이 중국 정부의 불법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온 기소 시점이 공교롭다.
미 정부는 지난 1월 국가방위전략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존중하는 관계”를 추구한다는 유화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일련의 중국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의 해군력과 핵전력 증강 속도, 필리핀과 대만에 대한 끊임없는 압박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14일 공개석상에서는 대중국 제재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곧 발표될 양국 공동선언은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양국관계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두 정상의 선언보다는 미국의 제재와 중국의 대응이라는 기조가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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