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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지는 풀잎으로 오월 노래 말라" 항쟁 문학, 5·18 의의 전해

등록 2026.05.18 12: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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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기억' 공연서 항쟁 다룬 시·소설·일기 낭독극 펼쳐

'학살1', 박효선 열사 일기, '소년이 온다'로 항쟁 추모·계승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제46주기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기념광장에서 열린 5·18 제46주년 정부기념식에서 기념공연 시 낭독극이 펼쳐지고 있다. 2026.05.18.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제46주기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기념광장에서 열린 5·18 제46주년 정부기념식에서 기념공연 시 낭독극이 펼쳐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바람 지는 풀잎으로 오월 노래 말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5·18민주화운동 46주년 정부기념식 기념공연은 1980년 5월 계엄군의 군홧발 소리를 묘사한 시부터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까지, 46년에 걸친 5·18의 역사와 의미를 시·소설 낭독극으로 풀어내며 광주와 연대했다.

국가보훈부는 17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오월, 다시 광장을 품다'를 주제로 5·18민주화운동 46주년 정부기념식을 거행했다.

기념식에서는 기념 공연 '오월의 기억'을 통해 1980년 오월 광주의 참상과 산 자의 슬픔·그리움, 미래 세대가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항쟁의 의미를 차례로 되새겼다.

특히 5·18을 다룬 시와 소설, 일기 등을 '그날의 기억', '남겨진 기억', '우리의 기억' 등 3막으로 나눠 재구성한 낭독극으로 선보였다.

낭독극 1막은 김남주 시인의 저항시 '학살1'로 문을 열었다. 시는 '밤 12시 나는 보았다'라는 반복적인 구절을 통해 계엄군 투입과 광주의 공포 분위기를 증언하듯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시의 '오월 어느 날이었다/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문구가 울려 퍼지자 기념식장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이어 김남주 시인의 또 다른 작품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가 처연한 감정을 전달했다.

장우원 시인의 '우리는 파도였다'에서는 5·18 당시 시민들이 파도처럼 휘몰아치며 연대했던 순간을 재현했고, 5·18 시민군동지회 채영선 부회장이 쓴 시 '별이 된 소년들' 일부 구절은 최후 항전을 앞둔 시민군을 기렸다.

1980년 5월24일 옛 전남도청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2차 궐기대회 도중 나온 시민의 발언도 낭독극에서 소개됐다. '민주화여, 영원한 우리 민족의 소망이여'로 시작하는 문장은 46년 전 광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제46주기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기념광장에서 열린 5·18 제46주년 정부기념식에서 기념공연 시 낭독극이 펼쳐지고 있다. 2026.05.18.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제46주기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기념광장에서 열린 5·18 제46주년 정부기념식에서 기념공연 시 낭독극이 펼쳐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항쟁 이후 광주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2막은 고(故) 박효선 열사가 남긴 일기로 시작했다. '살아남은 자가 이렇게 부끄러울 수 있을까' 등 고뇌와 슬픔이 담긴 일기 문구는 항쟁을 겪은 시민들의 깊은 상처를 무대 위에 풀어냈다.

이어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소설 중 5·18 직후 광주의 상황을 다룬 문단에서는 비통함에 잠긴 도시의 풍경을 그려냈다.

살아남은 이가 죽은 이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순간을 표현한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라는 구절은 기념식 참석 시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낭독극의 대미는 5·18 46주년을 맞은 오늘의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약속으로 이어졌다.

3막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남긴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며 깊은 울림과 함께 감동을 불러냈다.

김준태 시인의 추모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중 '굳게 손잡고 일어서자' 구절과, 김남주 시인의 작품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은 연대의 의지를 새삼 되새기게 했다.

낭독극은 '소년이 온다'의 에필로그 격인 '눈 덮인 램프' 속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는 문단은 끝내 어둠 속에서도 서로를 빛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5월의 메시지를 각인시키며 감동을 선사했다.

국가보훈부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항쟁 46주년 기념식을 '오월, 다시 광장을 품다'를 주제로 거행했다. 기념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5·18민주유공자, 유족과 정·관계 주요 인사, 미래세대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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