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남북 지속가능한 평화 위해 모든 것 다할 생각"
李, 유럽 순방 계기 바티칸 교황청 특별 미사 기념 연설
"남북 군사신뢰 회복 꾸준히 노력·…교황청 지지에 감사"
"존엄한 삶 누리는 세상 힘 모을 것…국제적 책임 다할 것"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교황정 관심과 건설적 역할 요청"

[로마·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기자 =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기념연설을 통해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의 시대로 되돌아갔다.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굳건히 이겨낸 전력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이산가족 상봉 등 역사적 전환점을 언급하며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해 왔다"며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랜 세월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해 왔고, 대한민국 역시 그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교황청에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길어 올린 빛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빚어낸 품격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이 열어가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또 "국경과 이념,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손을 맞잡고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사야서 2장 4절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라는 구절을 인용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대회를 언급하며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이를 위한 교황청의 관심과 건설적 역할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 역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연설한 것은 2018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교황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하고,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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