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660조 증발…코스피 '서머랠리'인 줄 알았더니 '호러랠리'로?
등록 2026.07.08 06:00:00
코스피 '잔인한 7월'…이달 들어서만 10% 급락
역대급 실적에도 반도체株 차익 실현에 수직낙하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코스피가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 마감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7.07. since19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7/NISI20260707_0021353917_web.jpg?rnd=20260707161727)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코스피가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 마감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7.07. [email protected]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이 700조원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6929조5408억원을 기록했던 코스피 시총은 전일 기준 6266조4122억원으로 663조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총인 467조7225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코스피 기준으로도 시총 3~8위인 삼성전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합산 시총(621조740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달 사상 첫 9000선에 오르며 전인미답의 길을 걷던 코스피는 장중 한때 9385.5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가파른 내리막을 타며 지난달 말 8476.48포인트에서 단 5거래일 만에 7650선까지 급락, 이달에만 10%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달 9000포인트 부근에서 숨고르기를 펼친 후 7~8월 여름철 휴가 시즌을 앞두고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서머랠리(Summer Rally)'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상반기 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랠리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이익 모멘텀이 증시를 한 단계 더 레벨업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시장에서는 사상 최고가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대했던 서머랠리 대신 하반기 초입부터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깊어지고 있다. 메타발(發) 인공지능(AI) 공급과잉 우려로 반도체주가 크게 흔들린 이후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고, 삼성전자가 역대급 2분기 실적을 내놨음에도 '재료 소진'을 빌미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 호실적에도 지수가 힘없이 주저앉자 시장에서는 서머랠리가 아닌 '호러랠리(Horror Rally)'라는 탄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자체는 유효하기 때문에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세에서 펀더멘털 동력의 둔화 및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현실화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실적 개선, 전망치 상향 조정,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상향 조정 등 펀더멘털 호조가 가시화되는 상황으로, 이러한 국면에서 수급에 의한 급락세는 비중 확대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수가 한때 7300선 수준까지 하락한 데 대해서는 극심한 저평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7300선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3배 수준으로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에 근접한 수준"이라면서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업사이드 잠재력이 크고,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역사적으로 12번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그 가운데 절반이 올해, 최근 1개월 내에만 4번이나 몰려있다"면서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6.7배를 밑돌아 밸류에이션 연저점(6.65배)에 근접 중"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 7배를 밑도는 PER 저점은 2002년(5.5배)·2003년(5.36배)·2004년(5.47배)·2008년(6.27배) 등"이라며 "AI 사이클 종료 또는 이익 추정치 하향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금융위기 이후로 코스피 밸류가 가장 낮은 만큼 저가 매수가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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